혁신없는 아이폰, 국내외 반응 시큰둥... "발열방지 못 미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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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없는 아이폰, 국내외 반응 시큰둥... "발열방지 못 미더워"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8.09.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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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더 크고 더 비싼 아이폰을 내놨다” 외신 혹평 많아
국내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 “가격 너무 부담”
기대했던 '발열 제어' 기능, 셜명회에서 언급 없어
아이폰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애플이 더 크고 더 비싼 아이폰을 시장에 내놨다”
“이미 시장이 예상한 기술, 혁신은 없었다”
“발열 방지 기술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없어 아쉽다”

한국시각으로 13일 새벽 2시, 미국 현지시각 12일, 드디어 모습을 드러난 애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S맥스, XS, XR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누리꾼, 기존 아이폰 이용고객의 반응은 대체로 혹평에 가깝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들의 아이폰 설명회를 지켜 본 이들의 반응은 “기대한 혁신은 없었다”, “애플이 초고가 전략을 다시 들고 나왔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더 커진 화면, 더 커진 스토리지와 배러티 용량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 달 전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를 연상케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아이폰XS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전 세계 매체의 조명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외 온라인에서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13일 새벽 뜬 눈으로 아이폰 공개행사를 지켜본 누리꾼도 많았다.

특히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초기 모델부터 아이폰만을 고집한 충성스런 이용자들은 올해 초 애플이 아이폰X 256GB 모델을,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인 1,149달러에 내놨을 때도, 기꺼이 지갑을 열만큼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반응의 결이 다르다.

애플이 새로 출시한 3종의 새 모델 중 아이폰XS맥스(512GB)의 현지 가격은 1,449달러. 아이폰X 최고사양과 비교할 때 300달러가 높게 책정됐다. 갤럭시노트9보다 화면이 작은 아이폰XS 512GB 모델 출고가도 1,349달러다.

관세와 환율을 반영하면 11월 출시가 유력해 보이는 한국 판매가는 XS맥스 512GB의 경우 200만원 대 초반, XS 512GB 모델은 180만원 대 후반에서 190만원 대 초반에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새 아이폰 시리즈가 7나노 공정 AP를 채택했고, 배터리와 스토리지 용량 및 화면을 키웠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들이 공개한 출고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잇따르면서,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아이폰 차기작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겐 희소식이다. 애플을 밀어내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린 화웨이는 아이폰 새 모델 설명회 직후 공식 페이스북에 “같은 모습을 유지해 줘 고맙다. 런던에서 보자”(Thank you for keeping things the shame. See you in London)라는 글을 올려, 경쟁사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출고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한 달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9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노트9 512GB 모델 출고가는 한화 약 135만원으로, 동급의 아이폰XS, XS맥스 예상 가격보다 55~70만원 이상 저렴하다.

출고가에 대한 충격 못지 않게 '스펙'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견해가 많다는 점은, 애플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설명회에서 드러난 아이폰 XS 시리즈는 '디테일'에서 전작보다 진일보했다. HDR10을 지원해 영상을 고화질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카메라에 Smart HDR 기능과 심도조절 기능을 추가한 점 등이 그렇다. 안면인식(Face ID) 속도가 개선된 점도 이 기능을 즐겨 사용하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나노 공정 기반의 칩셋을 사용한 전작과 달리, 7나노 공정에서 생산한 A12 Bionic AP를 탑재한 점도 눈길을 끌만 하다.

애플은 강력한 AP를 탑재한 결과, 애니모지, 증강현실 게임 등 고사양 기능을 구현할 때, 속도와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이 내세운 카메라나 영상의 추가 기능은 갤럭시노트9 등 경쟁 모델이 이미 적용한 기술이거나, 전작인 아이폰X가 채택한 기술이라 혁신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

AP 성능에 대해서도, 고사양 기능 구동 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발열 현상을 어떻게 제어할 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공개하면서, 별도의 설명자료까지 만들어 '발열 제어 기술'을 소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이폰 설명회를 지켜본 일부 누리꾼은 “발열 제어 관련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노트9 출시행사에서 새로운 '발열 제어 기술'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삼성은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AP와 방열판 사이에 탄소섬유를 새로 장착하고, 방열판 부피를 전작 대비 3배 이상 키워 냉각기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열 흡수율은 전작인 S9에 비해 3배 이상, 열 전도율은 3.5배 이상 좋아졌다. 삼성은 새로운 쿨링시스템 채택으로 기기 오작동 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곁들였다.

'발열 제어'는 스마트폰의 '체감 성능'을 결정 짓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애플이 앞으로 어떤 설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체감 성능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인 무게(중량)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아이폰XS맥스 208g, 아이폰XS 177g이다.

아이폰XS의 화면은 5.8인치로 갤럭시노트(6.4인치)보다 0.6인치가 작아 단순 비교가 어렵다. 화면 크기가 갤럭시노트9과 비슷한 아이폰XS맥스(6.5인치)를 기준으로 하면 아이폰이 조금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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