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덩치 커졌지만 융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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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덩치 커졌지만 융합은 '글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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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여성설계사 비중이 약 82%
오렌지라이프, 남성설계사가 약 71%
판매 전략·인센티브 체계 등도 달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성별·연령대 등 조직 문화가 다른 점이 두 회사의 합병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인센티브 체계가 달라 통합시 보상체계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의 약 71%가 남성이고 평균연령도 36세로 젊다. 반면 신한생명은 국내 다른 대부분의 보험사처럼 여성설계사 비중이 약 82%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평균연령도 46세로 높다.

30대 남성 위주의 조직과 40대 여성 중심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두 회사는 인센티브 체계가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두 회사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보상체계에 불만이 생기면 설계사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신한금융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두 회사는 판매 전략도 다르다. 설계사 위주의 영업을 해온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채널이 전체 매출의 53%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신한생명은 설계사 채널 비중이 29%로 가장 낮다. 설계사 채널 보다 독립 보험대리점(35%)과 텔레마케팅(31%) 비중이 더 크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당분간 통합없이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IFRS17(새 회계제도), K-ICS 등 제도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한생명이 자본확충을 필요로 하는 만큼 통합이 빨라질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통합하면 ING생명 인수비용에 추가로 신한생명 증자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며 "얼마나 빨리 화학적 결합을 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 %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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