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상반기 이자수익만 8천억…이자율 산정방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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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상반기 이자수익만 8천억…이자율 산정방식 공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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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부터 금투협 홈피에 이자율 조달금리 공시
금융당국, 세부적으로 업무원가 등 항목도 살펴
시중금리와는 무관한이자율 산정 논란에 따른 조치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방식을 공개한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인데 이자율 산정방식이 제각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신용공여이자율 조달금리와 자산금리를 공시한다. 이는 명확한 산정기준이 없이 들쭉날쭉 했던 신용융자이자율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5월부터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이 합리적으로 산정되는지 점검했다.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압박을 느끼고 이자율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금감원, 금투협이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모범규준을 제정하기 윈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이자율을 어떻게 산정하고 있는지 조달금리와 가산금리 외 더 세부적으로 업무원가 등의 항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융자거래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살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적게는 4~5%부터 상환 기간에 따라 10%를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통일된 산정 기준이 없고,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어서 소액 투자자(개미)를 상대로 이자 장사를 벌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증권사마다 이자율이 크게 다른 것도 문제다. 회사별 이자율 격차가 크고, 돈을 빌릴 때부터 갚는 날까지 계산하는 '체차법', 상환 시점에서 전체 이자를 소급 계산하는 '소급법' 등 산정 방식도 제각각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1조2856억원을 보이고 있는데, 증권사 별로 기간에 따라 4~5%부터 10% 이상을 적용하고 있다.

별다른 산정기준이 없다보니 은행 대출과는 다르게 시중금리와는 무관하게 이자율이 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11년 6월 3.25%에서 현재 연 1.50%까지 하락했지만 증권사 이자율 변화는 거의 없었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이 높은 이유는 보유 주식에 대한 변동성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담보 자산에 대한 변동성이 있어 이자율도 높게 측정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이자 수익규모는 8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둔 신용공여이자 수익보다 24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증시활황에 일부 증권사에선 투자자의 신용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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