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절대 안써요"... 신원시장 깔끔한 먹거리 '6대 천황'
상태바
"조미료 절대 안써요"... 신원시장 깔끔한 먹거리 '6대 천황'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1.14 0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림 신원시장 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원시장은 활성화된 전통시장 중의 하나다. 지붕이 있어 날씨 걱정이 없고 외곽 공영주차장에서 1시간 무료주차를 제공한다. 백화점처럼 고객편의센터가 있어 쉼터 역할도 하고 상품권 교환 등 안내를 쉽게 받을 수도 있다.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14개의 입구가 있어 어느 쪽에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원시장의 경쟁력은 맛집이 많다는 것이다.

▲ 시장에서 놀자 - 신림 신원시장, 시장탕수육 변재필 사장

신원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3,000원 탕수육으로 대박 신화를 만든 시장탕수육 집이다. 이곳은 단일품목 탕수육 한 가지만 파는 곳으로, 18년째 믿을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을 고수해 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 뿐 아니라 양 또한 푸짐하고 맛도 뛰어나 언제나 문전성시다. 변영균(78)사장과 부인이 아침장사를 하고 쉬는 동안 아들 변재필(50)씨를 만났다.

“아버님은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만을 고집하신다. 2인분에 6,000원. 중국집 15,000원 짜리와 양이 같다. 매일 새 기름을 쓴다. 절대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보러 온 채한솔(26)-송아(28) 자매는 “하도 소문 난 집이라 오늘 처음 와보았는데 완전 최고”라며 즐거워 했다. 탕수육 1인분 3,000원

▲ 시장에서 놀자 - 신림 신원시장, 엄마 손 반찬 박순심 사장

탕수육 집 바로 옆집에 즐겁게 전을 굽는 분은 엄마손반찬 박순심(62) 사장이다. 엄마손 반찬엔 동그랑땡, 버섯전, 고추전, 동태전 등 다양한 전들과 김치 등 각종 반찬들이 놓여 있다. 24년동안 ‘시장탕수육’과 함께 신원시장의 입구를 지켜왔다. 박사장은 “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고 오랜 손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신림동의 반찬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반찬을 만든다”고 말했다.

김희정(46)씨는“예전에 친구가 반찬 집은 이곳이 최고라고 해서 시장 반대편 끝에서 여기까지 끌려왔었는데 남편이 너무 맛있다고 해서 다시 왔다”며 반찬을 골랐다. 전 3,000원-5,000원, 반찬 2,000원-3,000원

▲ 시장에서 놀자 - 신림 신원시장, 고려 왕 족발 김주생 사장 

고려왕족발은 16년째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왔다고 한다. 강기성(60),김주생(59) 부부는 “이사가신 분들도 찾아온다. 외국 나가는 분들까지 이곳의 맛을 잊을 수  없다고 진공포장을 해서 가져간다”며 자랑했다.

분당에서 찾아왔다는 김민수(49)씨는 “부부가 정말 금술이 좋아서 그런지 족발 맛도 살살 녹는다. 이사 간 곳이 좀 멀지만 생각나면 꼭 들려서 포장해간다”며 애정을 보였다. 족발 소15,000원, 대20,000원 보쌈 소21,000원, 대24,000원

▲ 시장에서 놀자 - 신림 신원시장, 장터국밥 엄순태 사장

어느 시장보다 깨끗한 순대국집이 보인다. 송기춘(62), 엄순태(57) 사장이 하는 장터순대국집이다. 부부는 19년동안 신원시장에서 김밥집을 하다 6년전부터 순대국집으로 업종을 바꿨는데 깊은 맛에 바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사장은 “순대국은 국물맛과 순대가 맛있어야 하며 더불어 가게가 청결해야한다”며 “그릇이든 내용물이든 하루에 두 번 쓰지 않는다. 한번 쓴 식기류는 장사를 마치면 꼭 삶는다”고 청결함의 비결을 설명했다. 

장터순대국집 개장 때부터 단골이 되었다는 신영화(54)씨는 “청결도 청결이지만 국물이 진하고 절대 냄새가 안나서 좋다. 맛도 최고 청결도 최고다. 다른 집은 김치, 깍두기 절대 이렇게 못 담근다”며 순대국밥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순대국밥 5,000원

▲ 시장에서 놀자 - 신림 신원시장, 오떡순 양경숙 사장

유명한 떡볶이 집도 있다. 20년 넘게 신원시장의 떡볶이 ‘지존’의 자리를 지켜온 오떡순 집이다. 가게 이름만으로도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뎅, 떡볶이, 순대... 20년간  장사를 해오던 양경숙(60) 사장은 7년 전부터 아들 유재영(33)씨에게 가게를 넘겨주었다. 양사장은 “사장이 젊다보니 젊은 손님이 더 많아졌고 장사도 더 잘된다”며 자랑했다. 

신림동에서 미용실을 하는 우새롬(29)씨는 “하루에 한번은 꼭 들린다. 물 같이 깨끗한 기름을 쓴다. 청결하고 맛도 최고다”고 설명했다. 유사장은 “많은 양의 튀김은 배달을 해드린다. 강남과 여의도에서도 주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순대 3,000원, 튀김 5개 2,000원, 떡볶이 2,000원

▲ 시장에서 놀자 - 신림 신원시장, 큰손베이커리 최신형 사장 

신원시장에는 대기업 빵집보다 더 유명한 빵집 큰손베이커리가 있다. 녹차샐러드빵, 갈릭본레드, 찹쌀모카번... 최신형(36)사장의 빵집에는 보통 빵집에서 못보던 빵들이 많다. 최사장은 “빵을 계속 개발하고 응용한다. 빵이 다양해야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김정하(56)씨는 “아이들이 큰손베이커리 빵을 너무 좋아한다. 빵도 맛있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