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자로 상반기 2조 벌어... 순이익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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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자로 상반기 2조 벌어... 순이익도 역대 최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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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5613억원... 작년 대비 13.8% 늘어
가계부채 연체율 4.8%... 지난해 말 대비 0.4%p 상승
금감원, 가계부채 증가·고용부진 등 리스크 관리 유도

저축은행이 상반기에 이자로 2조원을 벌었다. 순이익도 5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79개) 당기순이익은 561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680억원) 늘었다. 지난해 저축은행 순이익은 1조674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었다.

유형별로 상반기 이자 이익이 2조401억원으로 14.6%(2605억원)나 늘며 전체 순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대출 잔액이 약 55조원으로 반년 새 4조원가량 불어나는 등 대출 총액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저축은행의 이자 이익이 반기 기준으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비이자 부문 이익도 손실액이 작년 상반기 9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39억원으로 10.3%(96억원) 축소됐다. 반면 판매·관리비와 대손 충당금 전입액(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금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 등 비용은 1조2886억원으로 12.8%(1461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가계 대출의 대손 충당금 적립률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등 건전성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9조7000억원) 대비 7%(4조2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8000억원) 대비 6.4%(4000억원) 늘어났다.

자산 건전성에서는 연체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지난 6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4.5%로 지난해 말(4.6%) 대비 0.1%p 줄었다. 기업대출 연체율(4.4%)은 PF대출 연체율이 줄면서 지난해 말 대비 0.4% 하락했다. 다만 가계신용대출 연체율(0.7%p),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p)이 모두 늘어 가계대출 연체율(4.8%)은 지난해 말 대비 0.4%p 상승했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업 규모가 확대되고 흑자 시현이 지속하는 경영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고용 부진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 기업대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서민·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경감되고 금융 애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축은행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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