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과 왕실의학] <49> 기침 해수의 탕약과 식치 음식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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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과 왕실의학] <49> 기침 해수의 탕약과 식치 음식
2018년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이다. 세종시대의 왕실 의학을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최주리 이사장이 살갑게 풀어쓴다. 세종 시대의 역사와 왕실문화는 이상주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문화위원이 자문했다. <편집자 주>

ⓒMBC 오늘아침 방송 캡처. 사즙고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담(痰)을 삭히고, 화(火)를 내리게 한다.

“기침이 심하더니 전하께서 약을 주셔서 지금은 조금 나았습니다.” <세종 16년 10월 17일>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이 심한 기침 감기에 걸렸다. 세종이 약을 내려주었다. 사신은 며칠 뒤 호전됐음에 감사를 표한다. 명나라 사신은 오랜 여행에서 오는 피로누적으로 독감에 걸렸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사신이 기침이 심해지자 임금이 특별히 약을 내린 것이다.

기침은 몸의 방어 작용이다. 폐의 공기가 기도를 통해 소리와 함께 몸 밖으로 나가는 현상이다. 세균 등의 유해물질이 기도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흡입된 이물질을 기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주로 먼지, 가스 등의 외부물질이나 위산역류, 가래, 콧물 등 내부 분비물질에 의한 기도 자극이 원인이다. 또 기도의 질환, 고막의 자극도 변수다. 기침 연관 질환은 급성기관지염, 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편도염, 천식, 폐렴, 부비동염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기관지염 등으로 인한 대부분의 기침은 3주 이내에 해소된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면 치료해야 하고, 원인 질환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침은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부담이 된다. 조선의 왕들은 기침을 경연 중지의 변으로 삼기도 했다. 연산군은 "열기가 가슴을 번거롭게 하고 기침도 잦아서 밤새도록 괴로워 잠을 이룰 수 없다“며 경연을 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종은 기침으로 정사를 중지하고, 기침 할 때 종기가 통증이 더해지는 아픔 호소도 했다. 임금은 심한 해수로 온몸에 땀이 나고, 일어나 앉는 것을 힘들어 하기도 했다. 현종은 해수 기침으로 강독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하기도 한다.

옛 사람은 기침을 해수(咳嗽)로 세분했다. 가래 없는 기침을 해(咳), 가래가 수반된 기침을 수(嗽)로 표현했다. 해수의 원인도 풍(風), 한서(寒暑), 습기(濕氣) 등 외부 요인과 내상(內傷)으로 나누어 생각했다. 처방은 노상(勞傷), 풍한(風寒), 풍열(風熱), 담습(痰濕) 등 원인에 따라 달리했다. 왕실의 처방약은 청화화담탕(淸火化痰湯), 청폐탕(淸肺湯), 가감삼소음(加減蔘蘇飮) 등이다. 

청화화담탕은 담결(痰結) 치료약으로 가슴에 맺힌 열담(熱痰)을 완화시킨다. 폐를 맑게 하는 청폐탕은 담(痰))이 많고 천수(喘嗽)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는 경우에 쓰인다. 가감삼소음은 기침을 비롯하여 두통, 발열, 담에 좋다. 

기침은 식치(食治)도 병행됐다. 현상설리고(玄霜雪梨膏), 사즙고(四汁膏), 생강소엽차(生薑蘇葉茶), 오과다(五果茶), 금은화차(金銀花茶), 인동차(忍冬茶), 행인차(杏仁茶) 등이 대표적이다. 숙종이 즐긴 현상설리고는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하 화(火), 허로(虛勞)로 생기는 기침에 좋다. 배, 연근, 생지황, 무, 모근을 꿀에 넣고 졸인 식품이다. 

사즙고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담(痰)을 삭히고, 화(火)를 내리게 한다. 배, 연근, 무, 박하에 설탕을 넣고 졸인다. 생강소엽차는 소엽과 생강으로 만든 차다. 속이 냉하고 밥맛이 없을 때 효과적이다. 오과다는 호두, 은행, 밤, 생강, 대추를 넣어 끓인 약차다. 기력과 면역력을 높여준다.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도 무리가 없다. 

금은화차는 인동덩굴의 꽃봉우리나 막 피기 시작한 꽃을 재료로 사용한다. 열을 내리고, 풍열을 풀어주기에 기침, 천식에 좋다. 인동차는 겨우살이덩쿨로 만든 차이고, 행인차는 살구씨를 끓인 약차다. 기침 해소는 물론이고 거담, 이뇨, 변비에 좋다. 

<글쓴이 최주리>
왕실의 전통의학과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한의사로 대한황실문화원 황실의학 전문위원이다. 창덕궁한의원 원장으로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몸을 보(保)하고, 체중을 감(減)한다’는 한의관을 전파하고 있다. 

최주리 한의사  subhut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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