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해외 실적, '중국·동남아'가 먹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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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해외 실적, '중국·동남아'가 먹여 살렸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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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M&A와 현지 리테일 영업 확대 영향
신한베트남은행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이익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해외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 리테일 영업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국내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중 신한베트남은행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이익(586억1300만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호주계 ANZ은행의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9% 성장했다. 신한베트남은행 다음으로 순이익을 많이 낸 은행은 447억5900만원을 번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현지 대출자산이 지난해 연말보다 1조 원 넘게 늘어 이자 이익이 불어났다. 여기에 충당금 환입 요인도 발생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중은행 해외법인 중 세번째로 많은 수익을 낸 곳은 297억7600만원을 벌어들인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 KEB Hana Bank)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8.51% 늘었다. 지점을 매년 늘려가며 소매영업을 강화한 것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나은행은 2014년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현지법인을 세워 지난 3월 말 기준 현재 60여 개에 이르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 일본법인(SBJ은행)과 우리은행 인도네시아은행(인도네시아소다라은행)은 각각 289억원과 224억원의 이익을 내며 그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 리테일 영업을 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SBJ은행은 투자은행(IB)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4.99%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소다라은행은 지난해보다 15.28% 늘어난 224억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규모가 작은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9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이 50억 원을 육박하며 428.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국민은행은 중국법인과 홍콩법인이 각각 80억원,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28억원)과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13억원), 국민은행 미얀마 법인(3억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배 넘는 성과를 냈다. 은행권에서는 리테일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부문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현지 금융회사 M&A가 활발해지며 실적으로 효과가 가시화하는 추세"라며 "해외 지점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부문 수익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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