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갑질 피해자들 "공정위, 차라리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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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갑질 피해자들 "공정위, 차라리 해체하라"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8.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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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국민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공정위 구성원 전면 물갈이해야"
대기업 협력업체 전현직 임직원과 경제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공정거래회복국민운동본부(이하 공정본부)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기업 협력업체 전현직 대표와 경제시민단체 관계자 등 이른바 대기업의 갑질을 직접 겪은 당사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실상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4급 이상 퇴직 간부들의 민간기업 재 취업을 위해, 공정위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은민한 관계를 유지해했다는 의혹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갑질을 폭로한 중소 소상공인들이 공정위의 발전적 해체와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선 것.

시민단체 공정거래회복국민운동본부(대표 이선근, 이하 공정본부)는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검찰로서의 역할을 저버리고 대기업과 유착한 공정위의 해편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정위가 주어진 역할만 제대로 했다면 (대기업 갑질 관행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공정위가 임무를 해태한 결과) 미증유의 사회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본부는 "대기업과 대등한 관계에서 공생을 모색해야 할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갑질에 무참히 희생당하고 있다"며, "지금의 공정위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공정위 전체 구성원의 전면적 물갈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은, 공정위가 대기업을 압박해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알선한 의혹을 언급하면서, "공정위가 감시를 게을리한 사이 대한민국에서는 공정거래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선근 공정거래국민운동본부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선근 대표는 "공정위는 공정거래의 파수꾼이 아니라 심부름꾼"이라고 꼬집으면서, "공정거래 회복과 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운동의 출발을 선언한다"고 했다. 
롯데건설 협력사로 원청 업체의 갑질 행태를 폭로한 아하엠텍 안동권 전 대표는 "공정위는 부당하게 사건을 종결처리하면서 약자를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 공정위가 자행한 위법 탈법 행위를 모두 조사해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한 공정본부에는 대기업 협력업체 전현직 대표 및 임원 등 '대기업 갑잘 피해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전국택배노조, 전국자동차정비사업자협회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공정거래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여한 안동권 아하엠텍 전 대표(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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