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시장 12조 육박... 1년새 5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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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시장 12조 육박... 1년새 5배 성장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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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올해 30조 육박 전망... 20~30대 이용자 비중 78%
토스·카카오페이 97% 선점... 송금 수수료 무료로 적자
사진=카카오

토스(Toss)와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로 대표되는 간편송금 시장이 지난해 12조원에 육박, 1년간 5배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아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거래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자들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통해 주고받은 금액은 총 11조954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2조4413억원 대비 4.9배 규모다.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 건수도 2억3633만건으로 전년 대비 4.6배 증가했다.

간편송금은 보안카드나 일회용비밀번호(OTP) 없이 비밀번호와 같은 간편 인증 수단을 이용한 송금 서비스를 말한다. 송금받을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나 SNS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간편송금 이용 고객은 총 906만5490명이었다. 연령별 고객 비중은 20대(58.1%)와 30대(20.0%)가 대부분(78.1%)을 차지했다. 남녀 고객 성비는 51.7%, 48.3%로 비슷했다.

현재 간편송금업은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가 영위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네이버·쿠콘·카카오페이·NHN페이코·엘지유플러스·핀크 순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각사는 1회 송금한도를 50만~150만원, 일 송금한도를 50만~2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시장 대부분은 토스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등 2개사가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이들 2개사의 시장점유율은 금액 기준 96.4%, 건수 기준 97% 수준이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의 서비스 출시일(2015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8조원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진입(35위)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간편송금 시장이 금액 기준 27조8682억원, 건수 기준 3억9103만건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지난 5월 말 기준 간편송금 이용금액은 11조6118억원, 이용 건수는 1억6293만건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다. 간편송금 사업자들은 송금 한 건당 은행에 150원~450원 수준의 이체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고객들이 이용 건수를 늘릴수록 사업자 손실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네이버·카카오페이·핀크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로, 비바리퍼블리카·쿠콘·NHN페이코·엘지유플러스는 특정 조건에서는 송금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위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기준 적자를 시현했다.

금감원은 이용건수·금액이 급증하는 간편송금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주기적으로 간편 송금 거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업자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이용 건수와 금액 ▲간편송금 관련 미상환 잔액 등 현황을 명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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