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핫'하긴 한데... 청소·식감·전기료 '대략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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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핫'하긴 한데... 청소·식감·전기료 '대략 난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8.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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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음·기름때 제거 어려워… AS 받아도 깔끔하지 않아
일반식재료는 식감 ‘퍽퍽’… 조리시간 평균 20분, 전기료는?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제품 이미지. 사진= 필립스 홈페이지캡처

폭염 속 간편하게 튀김요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가 유통가 핫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청소가 어렵고 조리 시간이 길다는 문제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더불어 누진세가 겹쳐 전기료 부담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가 올여름 대세 조리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CJ오쇼핑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는 전년대비 1,350%로 주문량이 폭주했다. 신세계TV쇼핑도 1, 2차 완판에 이어 지난 7일 3차 판매에 나섰다. 에어프라이어는 7월 한 달간 신세계TV쇼핑 어플 내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본격 폭염이 시작된 7월 말 부터는 에어컨에 이어 2위를 차지할만큼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1년 필립스가 개발에 처음 국내 공개된 에어프라이어는 상당히 신기한 기계로 여겨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점은 조리가 간편하다는 것. 튀김요리는 기름이 많이 튀어 주방이 더러워지고, 가열 온도로 여름에 요리하긴 부담스럽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는 간단히 기계안에 넣으면 튀김요리가 가능하고, 덥지도 않다.

올해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주부들이 에어프라이어를 주목하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변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단점도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평이다.

◇“설거지 안 한 후라이팬 다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청소’ 문제다. 내부 열선 안에 기름때가 끼는데 열선 분리가 어려워 이를 말끔히 청소하기 어렵다고 소비자들은 호소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음식 넣는 곳은 청소가 되는데 열을 발생시키는 부분은 청소가 불가하다”며 “음식을 조리하고 나면 기름기가 기계 위쪽에 올라가 눌러붙어 있다가 또다시 사용하면 뜨거운 열에 의해 녹아서 찌꺼기가 돌아다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후라이팬 설거지 안하고 다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에어프라이어 열선에 낀 기름때.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더불어 음식 가열로 인한 그을음이 발생해 제품 천장 분위에 잿가루가 뭉쳐있고, 이를 행주로 닦아도 잘 닦이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A씨는 이를 해결하고자 AS센터에 문의해 3만원을 지불하고 청소했지만 그럼에도 말끔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기름때를 가열하면 각종 발암물질이 발생되는데 매우 불안하다”며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제품을 건강을 내세워 판매하는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필립스는 그을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음식을 담는 바스켓 뚜껑이 달린 새 모델을 출시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열선 위에 바스켓을 덮어 기름기가 열선 내부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 기름때 발생을 최소화 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에어프라이어 내부 세척법을 홈페이지내 게재해 고객님이 손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필립스 서비스센터에서 유상 세척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으며 가격은 4만원이다"라고 첨언했다.

◇냉동식품엔 제격… 일반 식재료는 글쎄?

높은 평점을 받은 에어프라이어 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냉동식품, 피자, 감자튀김 등의 제품에 대해서 탁월하단 것이다. 치킨의 경우도 먹다 남은 것을 다시 튀길 때 전자렌지에 돌린 것보다 식감을 더 살려준다는 내용이다.

에어프라이어는 열순환방식을 통해 공기를 가열해 재료 내 포함된 기름으로 튀김요리의 식감을 살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번 튀겨지지 않은 일반 고기류 제품을 요리하면 식감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오히려 기름과 수분이 과하게 빠져나가 퍽퍽해진다는 불만도 이어진다.

한 소비자는 “대부부 음식들 육즙이 손실돼 요리 본연의 맛을 잃어버린다”며 “식용유를 조금 뿌려주면 나아지는데 큰 차이는 없다. 한마디로 음식이 퍽퍽해진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전력손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냉동음식이나 재조리 튀김류 음식이 아닌 일반 음식의 경우 조리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에어프라이어의 평균 조리시간은 20분 정도다. 여기에 소비전력이 보통 1,000w를 넘기 때문에 긴 조리시간은 누진제와 더해져 전기요금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1,300W짜리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기준에 누진제를 적용해 계산하면 매일 20분씩 한달이면 약 13KW를 소모한다. 이를 누진세 3단계를 적용하면 월 3,700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최근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력소모까지 겹치면 누진세 적용으로 수만 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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