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 직장인 잡아라... 백화점 업계, 문화센터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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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 직장인 잡아라... 백화점 업계, 문화센터 대폭 확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8.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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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잉·댄스' 등 '취저(취향저격)' 강좌 개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필라테스 강좌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2030세대 직장인들이 주 52시간 시행으로 여유로워진 저녁에 백화점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 백화점들은 때아닌 '워라밸 특수'로 다양한 강좌를 확대하며 '칼퇴 직장인' 잡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20~30대 직장인 대상의 워라밸 강좌를 지난해보다 약 150% 늘렸다. 올해 문화센터 수강생 중 20~30대 고객은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됐다. 젊은 엄마 고객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번 봄 학기에 실험적으로 시행한 워라밸 테마 강좌 수강생은 전년 봄 학기 대비 37% 가량 신장했고, 여름 강좌 또한 워라밸 강좌의 비중을 전체 강좌의 30%가량으로 강화했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서 고객들의 삶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워라밸에 맞춘 새로운 강좌들을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변화해가는 사회 분위기에 맞는 강좌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이 일과 문화·여가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가을학기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관련 강좌 비중을 10~15% 늘렸다. 강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베이직 드럼’ ‘1대 1 필라테스’ 등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취미 관련 강좌는 이미 마감됐다.

신세계 아카데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30대 수강생 비중이 8%에 그쳤으나 지난 학기에는 20%에 달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이번 가을학기에 드로잉·댄스·음악·운동 등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강좌를 다수 마련하고 수강 인원 역시 20%가량 확대하며 수요 선점에 나섰다. 

현대백화점도 평일 오후 6시 이후·주말 강좌를 지난해 가을학기 대비 20% 추가 개설했다. 직장인을 타깃으로 1회 1~2시간만 진행하는 ‘원데이 특강’ 역시 1800여개 늘렸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에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2018년 가을학기 강좌’ 신청 고객을 분석한 결과, ‘원데이 특강’을 신청한 고객의 비중이 50.3%를 차지했다.

특히 '원데이 특강' 수강생 대부분이 20~30대들이다. 육아분야를 제외한 취미특강 접수 고객 중 절반이상인 52%를 차지한다. 이는 정규강좌를 수강하는 고객들(20~30%)의 2배 수준이다. 또한 특강을 2개 이상 신청한 고객이 32.8% 였는데, 이 중 76.8%가 20~30대 고객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여가 시간이 늘어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취미 찾기’ 바람이 불면서 ‘원데이 특강’을 2개 이상 신청해 들어보고 정규 강좌를 신청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백화점 문화센터의 특강은 유명 강사가 진행하는 양질의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체험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미 찾기’ 목적으로 문화센터를 방문하는 젊은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학기가 진행되는 9~11월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원데이 특강’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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