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투쟁 나선 소상공인들, "최저임금 차등적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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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투쟁 나선 소상공인들, "최저임금 차등적용하라"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8.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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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퇴진 구호와 함께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6일 오후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이 수원역 광장에서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인상안에 저항하며 전국 규모의 릴레이 삭발식을 시작했다.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는 6일 오후 수원역 앞에서 최저임금의 제도개선을 촉구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대통령이 700만 소상공인을 버렸다”고 주장하며 릴레이 삭발식을 시작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의 존폐의 기로에 놓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피맺힌 절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상황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정부당국이 그 원인 제공자”임을 천명하고 “‘소상공인들도 국민이다’라는 소상공인들의 절규를 저버린 정부당국자들은 최소한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상공인생존권 운동연대는 최저임금 차등화를 비롯한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해 직접 거리로 나가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6일 오후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이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릴레이 삭발식이 단행됐다. 경기도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장단 10여명은 기자회견 말미에 경기도 미용사회 소속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 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8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호남, 영남 등 전국의 소상공인 연합회 지역회장단이 순차적으로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생존권 운동연대가 이미 예고한 8월 29일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에 소속된 전 회원들이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날 삭발식에는 여성회원도 동참했다.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에서 ‘서해회바다’라는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상우(42세)씨는 눈물을 흘리며 삭발식에 동참했다. 최악의 불경기로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고 가족들로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원씨는 삭발을 진행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정부는 자영업자들을 빚쟁이로 만들지 마라”고 촉구했다. 원씨는 삭발하는 도중에 "자영업자들을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홍일점으로 참여한 '서해회바다'의 원상우 대표.

이 날 삭발식을 주도한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이병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자영업자의 상황도 건국이래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데 정부가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들을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700만 소상공인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와 함께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까지 터져나왔다.

한 편 이 날 기자회견에는 친환경 농민단체의 관계자들도 참석해 최저임금 문제가 소상공인의 범주를 벗어나 산업계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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