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료·최저임금' 인상 여파, 자동차 보험료 3~4%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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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료·최저임금' 인상 여파, 자동차 보험료 3~4% 오른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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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자동차보험료가 3~4%가량 오를 전망
보험업계, 손해율 악화에 따라 인상률 저울질
정비요금 상승·폭염으로 사고율 증가 등이 요인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3~4% 오를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비요금 상승, 폭염으로 인한 교통 사고율 증가 등이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차보험료 인상은 2016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이르면 10월부터 차보험료를 최소 3~4%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2년 넘게 보험료를 동결했거나 내렸다"며 "보험료 인상 요인이 누적돼 인상 시기를 미룰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료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정비요금이 기존보다 약 20% 오른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6월 '적정 정비요금'을 2010년 대비 연평균 2.9% 인상한다고 공표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로 인해 연간 보험금 지급이 3142억 원 늘고, 2.9%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다쳐 일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보험사가 보상하는 금액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폭염으로 차량 이용이 늘면서 교통사고가 급증한 것도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삼성화재 등 6개 주요 손보사에 접수된 사고는 1년 전보다 8.8% 늘었다. 보험업계는 이로 인해 3월 말 현재 82.6%인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 7월 말 9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부터 상급·종합병원 2, 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동차보험에 청구되는 병원비가 연간 550억 원가량 증가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 수가와 의료 수가 동시 인상으로 손해율이 올라 적자 부담이 커졌다"며 "중소 보험사는 버티지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주 중으로 약 600개 정비업체의 등급 검증을 마친다. 이를 토대로 손보사들이 8000개 정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맺는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등급 검증을 마치면 8월 중 손보사들이 8000개 정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맺는다"며 "정비요금 인상을 보험료 원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먼저 정비요금 상승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예정이다. 보통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중·소형 손보사들도 보험료를 따라 올린다.

이를 두고 보험사들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손해율을 낮추기 보다 영업 손실을 고객에게 고스란히 떠넘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는 "보험료가 서민 물가와 밀접한 만큼 적정 인상률(7∼8%) 보다 실제 인상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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