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피씨방·키즈카페... '폭염'으로 돈 버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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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피씨방·키즈카페... '폭염'으로 돈 버는 기업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8.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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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시원 공간, 고객들 북적... 볼거리·먹거리에 주목
휴가, 방학, 전기료 절약 등 이해관계 맞물리며 인기
사진=픽사베이

역대 최대 폭염이 한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 폭염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저렴·시원’이라는 무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인데, 쇼핑몰, 피씨방, 당구장, 키즈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비성수기 시즌 휴가, 아이들 방학, 전기료 절약 같은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사람들이 ‘저렴·시원’ 공간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서울 성북구의 한 키즈카페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부모와 아이들로 가득찼다. 갑자기 늘어난 고객들로 인해 ‘부모 1명당 아이 1명’이라는 서비스 원칙을 급조했다. 이곳 키즈카페 이용요금은 아이 연령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어른은 음식이나 음료를 한 잔 시켜야 하고, 아이들은 시간당 300원에서 2000원이다. 카페에서 4~5시간을 놀아도 최대 2만 원 안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카페 관계자는 “원래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모두 방학에 들어갔고,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로(키즈카페)로 피서를 오는 것 같아요. 이런 날씨에 어디를 가기도 사실 쉽지 않잖아요. 매출은 아직 정확히 집계하지는 않지만 대략 최소 4~5배는 손님이 많아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백화점, 마트 등 쇼핑몰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시원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볼거리, 체험할 거리,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유아·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이곳에 오면 유모차를 제공해 주고, 수유실 완비, 주차도 그늘에 할 수 있어 집에만 있는 따분함과 무료함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지난 4일 스타필드고양에서는 백여대의 유모차가 동의나 번호표를 받고 수 십 명을 대기해야 했고, 주차를 위해서는 밖에서 4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모차 대여를 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쇼핑, 문화생활, 먹거리까지 한 큐에 해결할 수 있어 폭염을 피해 이곳으로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쇼핑몰에 사람들이 몰리자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0∼28일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9% 늘었다. 특히, 우양산(92%), 선글라스(14.8%), 모자 (20.1%), 스포츠(23.7%), 가전(41.9%) 매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전국 143개 점포 중 66개 점포 영업시간을 30분~1시간 늘렸다. 성수점, 은평점 등 63개 점포는 오후 11시 폐점 시간을 11시 30분까지 연장하고, 다른 점포들은 폐점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10시 30분, 또는 오후 11시로 변경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20~31일(11일간) 고객 수를 집계한 결과 누적 방문객은 212만명으로, 지난달 7~18일(11일간) 186만명보다 14% 증가했다.

PC방, 당구장, 만화방(북카페)에도 손님이 몰리고 있다. 피씨방과 당구장은 대표적인 ‘저렴·시원’ 공간이다. IT기업에 다는 최종혁(35) 씨는 요즘 퇴근과 주말에 PC방을 간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저렴하게 게임도 하고 밥도 해결하며 시간을 보내면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최 씨의 설명이다.

최 씨는 “10월에 정도에 휴가를 갈 예정이다. 7, 8월은 휴가 성수기여서 어딜 가든 물가가 비싸서 돈이 아깝다. 저렴하고 알차게 휴식을 취하려면 10월이 딱 적당한 것 같다. 그 동안에는 저렴하고 시원하게 놀 수 있는 PC방, 당구장, 만화방(북카페)에서 휴식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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