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웃는 유통업계… ‘백캉스·몰캉스족’ 덕에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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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웃는 유통업계… ‘백캉스·몰캉스족’ 덕에 매출 쑥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7.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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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쇼핑몰서 더위 피하는 고객증가
우산·양산·에어컨·선풍기 ‘인기’… 식당가·HMR 판매량↑
폭염으로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에 몰리는 사람들. 사진= 롯데자산개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연일 지속된 불볕더위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실내 쇼핑시설에 사람이 몰리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이에 주요 유통기업들은 백캉스(백화점)·몰캉스(쇼핑몰)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百, 전년대비 10.9% 매출 상승… “냉방시설 갖춘 실내 선호”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전년대비 10.9% 매출이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우·양산, 선글라스, 모자, 가전(에어컨, 선풍기)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더불어 백화점에 오래 머무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식당가 매출도 13.1%가 늘었다.

고객들이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잡화매장에서 양산을 고르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무더위에 집 밖에 나가지 않고 홈캉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롯데마트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은 지난해보다 25.2% 증가했다. 오프라인까지 포함하면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했다.

이 기간에 롯데마트 즉석밥 매출은 20.9% 늘었다. 동기간 컵 비빔밥은 57.7%, 즉석삼계탕은 32.9%가 증가했다. 계절음식인 밀면, 쫄면 등의 즉석식품 매출도 11.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지속된 폭염속 가정 내에서 조리하는 것보다 간단히 식품을 주문하고, 야외보다 냉방시설이 갖춰진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 등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백캉스족 잡아라… 할인·체험 콘텐츠 등 다양한 마케팅 펼쳐

우선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다음달 9일까지 ‘비치 웨어 페스타(Beach Wear Festa)’를 주제로 대대적인 수영복 행사를 시작한다. 유명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 ‘레노마’, ‘엘르’, ‘배럴’, ‘나이키 스윔’ 등 총 7개 브랜드가 참여해 품목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썸머 필수 아이템’ 행사를 열고 우양산 2만5,000원·3만5,000원 균일가 행사 및 선글라스 인기 브랜드 에스카다, 페라가모, 입생로랑 등을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김상우 영업전략팀장은 “7월 말은 전통적으로 백화점 비수기 시즌이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8월에도 비수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백캉스족을 겨냥해 주요 점포에서 다양한 체험전을 진행한다.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전국 6개 백화점(판교점·킨텍스점·중동점·충청점·울산점·대구점)과 1개 아울렛(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전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봉주르 팝업 관람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우선 판교점은 다음달 5일까지 ‘도라에몽 파크’를 연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도라에몽’ 작품 속 크기(130cm)를 재현한 모형 100개를 백화점 층별로 전시해 포토존으로 운영한다. 더불어 도라에몽 피규어, 인형, 조명 등 인테리어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개장한다. 같은 기간 10층 토파즈홀에서 레트로게임, 사격, 추억의 오락기 등을 갖춘 ‘판교 오락실 이벤트’도 펼친다.

아울러 킨텍스점과 충청점 문화홀에서는 다음달 22일까지 프랑스 팝업북(책장을 펼치면 접혀있던 그림들이 튀어나와 입체적인 조형물이 되는 책) 전시 '봉주르 팝업'을 점별로 진행한다. '봉주르 팝업'은 스케치·원화·모형 등 작품 5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충청점은 다음달 5일까지, 킨텍스점은 다음달 9일부터 22일까지 전시를 진행하며 입장료는 1,000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가족 단위 고객들이 도심 속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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