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수협중앙회에서 빠져나와 독립 출범...'수익성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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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수협중앙회에서 빠져나와 독립 출범...'수익성 개선 과제'
  • 서진기 기자
  • 승인 2016.11.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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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021년 1300억원… 자기자본비율 8% 이상 유지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은 수협중앙회가 갚기로

다음 달 1일부터 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의 자회사로 독립해 새롭게 출범한다. 현재 600억원 수준인 당기순이익을 2021년 1300억원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지도경제사업 부문도 유통·수출 등에 초점을 맞춰 산지거점유통센터(FPC)를 육성하는 등 유통구조 개편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수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수협은행의 독립 법인화를 뼈대로 하는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수협 사업구조 개편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했다.

수협은행은 다음 달부터 주식회사 형태로 독립 출범한다. 자본은 현재 1조15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늘어난다.

추가 자본 9000억원 중 5500억원은 수산금융채권을 발행해 빌리고 차입비용은 정부가 5년간 총 515억원을 지원한다. 

수협은행은 자본금이 2조원대로 증대되면 현재 600억원 수준인 당기순이익이 오는 2021년에는 1300억원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수협은행은 은행 자본비율을 강화한 국제협약(바젤Ⅲ)을 따르게 된다. 자기자본비율 8% 이상, 보통주 자본비율 4.5% 이상, 기본자본비율 6%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바젤Ⅲ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자본규제 기준이다. 부채를 자본금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대형은행의 자본확충 기준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수협을 제외한 17개 국내은행은 2013년 12월부터 바젤Ⅲ를 적용받고 있다. 수협은 조합원 출자 등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고려해 적용을 3년간 유예받았다.

현재 바젤Ⅱ를 적용받는 수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2.1%쯤이다. 현재의 조건으로 바젤Ⅲ를 적용하면 그동안 자본으로 인정받았던 정부출자금 등이 부채로 전환되면서 BIS비율이 8% 이하로 떨어져 부실금융기관이 될 우려가 있다.

수협은행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 공적자금 상환 의무가 없어지고 부채성 자본도 사라져 경쟁력이 강화된다.

2001년 예금보험공사에서 받은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은 수협중앙회가 갚아나간다. 이번에 설치하는 특별회계를 통해 수협은행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정부에 상환할 예정이다. 수협은 내년부터 해마다 700억~900억원씩 갚아 2028년까지 전액 상환한다는 목표다.

지도경제사업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임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경제사업 평가협의회'를 설치해 사업평가를 임원 성과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사회도 다이어트에 나서 현재 28명인 이사를 22명 이내로 축소한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하고자 유통구조도 개선했다. 어업인은 수익률을 높이고 소비자는 품질 좋은 수산물을 살 수 있게 FPC 20개소를 육성하고, 품질위생관광형 위판장 50개소를 도입한다. 권역별 소비지분산물류센터도 5개소 건립할 계획이다.

수협은 지난해 9000억원 수준인 매출액을 2021년까지 1조5000억원대로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장우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수산물 유통·판매·수출에 전념하고 수협은행은 경영이 더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조개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반기별로 수협은행의 경영정상화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해마다 민관합동으로 수산물 판매사업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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