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노인'부터 '붉은 정원'까지…무대서 만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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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노인'부터 '붉은 정원'까지…무대서 만나는 소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7.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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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극열전, 달 컴퍼니, 뉴컨텐츠컴퍼니, 벨라뮤즈

최근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무대화 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고전부터 신선한 소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소설들이 재창작돼 연극과 뮤지컬만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베스트셀러 소설은 대중성을 검증 받음과 동시에 창작자들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는 좋은 재료가 된다. 이러한 원작을 바탕으로 무대화된 작품들은 공연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스웨덴 소설이 원작으로, 9월 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00세 생일날 잠옷 차림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모험이 교차된다.

2010년 스웨덴 베스트셀러상, 2011년 덴마크 오디오북상, 2011년 독일 M-피오니어상, 2012년 프랑스 에스카파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내에는 2014년에 소개돼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도 개봉한 바 있다.

지난 6월 개막한 연극열전7 두 번째 작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창작연극의 새로운 계보를 잇고 있는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 콤비가 의기투합해 스토리는 보다 쉽고 간결해진 반면 다양한 연극적 장치를 최대로 활용했다.

주인공 '알란'이 100년 동안 만난 주요 인물과 코끼리, 개, 고양이까지, 성별과 종족을 넘나드는 60여 개의 캐릭터들을 단 5명의 배우가 소화한다. 저글링을 하듯 캐릭터를 순식간에 넘기고 받는 이른바 '캐릭터 저글링'은 관전 포인트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국내 초연을 앞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8월 21일부터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관객과 처음 만난다.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2017년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로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올해 2월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3인조 좀도둑이 우연히 들어간 오래된 건물 '나미야 잡화점'에서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고전의 재해석을 보여준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으로 올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물리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으로 복수를 꿈꾸는 괴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과학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로 영화, 연극, 만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재창작돼 왔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8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오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붉은 정원'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꼽히는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1830년대를 러시아를 배경으로 감수성이 풍부한 18세 소년 '이반'과 매혹적이고 당찬 '지나', 이반의 아버지이자 유명 작가 '빅토르'의 아름다우면서 위험한 삼각관계를 그린다.

뮤지컬 '붉은 정원'은 원작의 다양한 인물 대신 주요 세 인물만이 등장해 인간 본연의 감정을 더욱 깊게 다룬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피아노 4개의 악기를 각 인물의 주요 악기로 배치해 인물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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