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해킹 리스크에 암호자산 하루 거래액 2천억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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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해킹 리스크에 암호자산 하루 거래액 2천억으로 '뚝'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7.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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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 발표
암호자산 거래량 지난해 말 하루 3~4조원
국내 거래소 해킹·조작 등으로 급격히 하락
한은 "암호자산이 화폐 기능 할 가능성 낮아"

최근 국내 거래소 해킹 등 암호자산을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암호화폐는 비효율적이고 신뢰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서 따르면 국내 암호자산 거래 규모는 지난 5월 기준 일평균 2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하루에 3~4조원씩 오가며 고공행진을 그렸던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암호자산이 각종 리스크에 휘말리며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국내 암호자산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자 거래량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해킹, 가격조작, 기술적 한계 등으로 암호자산 가치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될 경우 암호자산에 투자한 금융기관 신뢰가 하락하면서 금융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호자산은 분산원장과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에서 발행한 것으로 대금결제나 투자대상으로 쓰이는 수단으로 통칭됐다.

보고소를 보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7일 기준 사상 최고치인 2523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700만원 초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도 5월 기준 7494달러로 지난 2016년 말(964달러)에 비해서는 677%나 상승했으나 최근 6000달러대로 하락했다.

그 사이 암호자산을 둘러싼 리스크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거래소 3곳이 해킹으로 248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었고, 올해도 빗썸 등 거래소 2곳이 해킹 피해로 수백억원대의 자산 손실을 봤다. 거래소가 줄줄이 뚫리자 암호자산의 보안성과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는 커지게 됐다.

한은은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교환소가 운영하는 플랫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해킹 등에 따른 운영 장애와 고객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호자산에 대한 거래 추적이 쉽지 않고, 중앙 운영기관이 아닌 다수가 시스템 운영에 참가하기 때문에 법적 리스크와 지배구조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암호자산 시장이 확대될 경우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이 직접 암호자산에 투자를 하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한 민간 투자가 늘어나게 되면 암호자산 시장 충격시 고스란히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암호자산이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우리 경제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암호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수수료나 처리시간 등 거래비용이 높아서 화폐로 기능하기가 어렵다.

단기간 내 광범위한 수용성을 갖기가 결코 쉽지 않고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 지급수단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즉, 교환매개 수단이 되기 어려운 것이다. 보고서는 정부가 세금을 암호자산으로 징수하지 않는 한 암호자산이 법정화폐 자리를 차지하긴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한은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암호자산이 지급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법정화폐와 경쟁하며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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