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야근 음성화 될라"... 나이 많을수록 주52시간 '반감'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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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야근 음성화 될라"... 나이 많을수록 주52시간 '반감'2018년 7월 첫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근로시간단축'
연령대 따라 몰리는 웹공간 달라… 논리적 주장 큰 호응
정치권 적극개입한 보기드문 이슈… 긍정여론 조성 일조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주52시간’을 놓고 민심(民心)은 어떨까? 본지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빅데이터로 주요 SNS, 기사댓글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누리꾼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이나 댓글 등의 지표는 비슷한 양상이지만 감성트리 맵으로 분석하면 부정감성이 약간 앞섰다. 특히 포퓰리즘 정책으로 쇠락을 맞이한 그리스나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도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베네수엘라, 그리스보다 더 혹독한 상황이 다가온다. 그 나라들은 그래도 자원은 풍부했다. 한국은 망하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 팔아먹을 것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댓글은 3275건의 공감을 얻었다.

감성트리 맵에서 중립은 전체 버즈의 약 절반가량으로 나타난다. 긍정보단 부정이 조금 더 많은 버즈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SNS-댓글 다른 온도… 정부·정치권 개입 활발

<시장경제>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8년 3월20일~2018년 6월20일까지 3개월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근로시간단축, 52시간, 노동시간'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5만5811건을 기록했다. 트위터는 4만1261건, 블로그는 5399건, 커뮤니티는 1284건, 인스타그램은 99건, 뉴스는 7768건이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근로시간 단축 관련 논쟁은 SNS상에서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버즈량의 90%이상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트위터에 집중된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정학용 연구원은 “다른 이슈들과 달리 단순 비난·욕설 등의 버즈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부분 진지하고 논리적인 주장이 많고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트위터는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글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고, 청와대, 이낙연 총리, 여당 국회의원들의 계정에서 정책을 찬성하는 트윗이 꾸준히 생산되면서 리트윗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사 댓글은 근로시간 단축을 반대하는 글이 높은 호응을 보인다. 저녁이 있는 삶 등의 ‘삶의 질’보다 소득감소를 우려하는 내용이 많다. 또 야근 관행이 음성화될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다수 눈에 띈다. 더불어 야근의 감소로 소상공인들의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셜 공간에 따라 누리꾼들의 양상이 대비되는 현상에 대해 정학용 연구원은 “연령대에 따라 밀집되는 공간이 달라 편향적 의견의 쏠림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즉, 젊은층이 자주 접하는 트위터 등의 소셜엔 주52시간을 찬성하는 글이 호응을 얻지만 30대 이상이 주로 접하는 뉴스기사 댓글 등엔 이를 걱정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정부와 정치권들의 적극적 개입이 이런 누리꾼 의견 편중 현상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데이터를 수집한 3개월동안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트위터 글은 지난 5월2일 청와대가 7월1일부터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는 알림글이다. 일일 3552건의 버즈량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6월20일 1426건의 버즈를 기록한 이낙연 총리의 근로시간 단축 관련 글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지난5월17일 청와대가 전한 소식 중 노동시간 단축관련 내용이 포함된 글이 1366건의 일일 버즈량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이낙연 총리도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대규모 인력충원이 필요한 노선버스와 어린이집을 위한 준비를 점검했다“란 글을 올렸고 180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이외 여당 국회의원들도 근로시간 단축 등의 트위터 글을 꾸준히 올려 누리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정학용 연구원은 ”정부와 정치권이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한 이슈 중 하나“라며 ”근로시간 단축 관련 긍정적 여론 조성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임금·일자리 관련 연관어… 부정감성어 더 높아

근로시간단축 관련 연관어는 임금·일자리 등의 연관어가 많이 등장한다. 가장 많이 언급된 ‘임금’은 한 트위터가 “최저임금 정하면 그게 노동자들 임금이 되고, 최장근로시간 정해놓으면 그게 대부분 노동자들 근로시간이 됨”이라며 898건의 리트윗을 받은 글에서 나왔다.

그래픽디자인. = 조현준

또 연관어 ‘근로자’는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최저임금 영향권에 있는 저임금 근로자가 실직하거나 근로시간이 줄면서 소득이 감소한 데 다른 것으로 보인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경제분배마저 악화시키고 있다”는 글과 관련있다.

연관어 대부분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하락, 일자리 감소 등의 우려를 나타내는 글과 관련이 있다. 누리꾼들은 주52시간 하나만 놓고 논쟁을 벌이기보단 일자리, 임금, 자영업자 등 다양한 주제로 논쟁을 벌였다.

이런 팽팽한 논쟁은 감성어 주요 키워드에도 이어진다. 이슈에 따른 감성어는 긍정 혹은 부정으로 명확하게 두드러지는 형태를 보였지만 주52시간 관련 감성 키워드는 누리꾼들의 설전을 반영하듯 한쪽에 극명하게 치우치는 것이 아닌 비슷한 버즈량을 보였다.

그래픽디자인. = 조현준

주요 긍정감성어는 ▲기대하다 ▲탄력적 ▲빠른 ▲인간답다 ▲유연 ▲개선하다 ▲적극적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많은 긍정감성어로 나타난 ‘기대하다’는 지난달 20일 이낙연 총리가 근로시간단축 연착륙을 위한 경총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글과 관련이 있다.

탄력, 빠른, 인간답다, 유연 등은 주로 근로자들의 탄력근무제 활용과 빠른 퇴근, 인간다운 삶 등 주52시간에 따른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는 버즈에서 나온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요 부정감성어는 ▲부진 ▲우려 ▲부담 ▲혼란 ▲부작용 ▲어렵다 ▲불만 등으로 집계됐다. 2046번 언급된 ‘부진’은 한 누리꾼이 “중국 게임들이 치고 올라왔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원인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신작개발 지연”이란 글이 2023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IT업계 특성상 한프로젝트를 단기에 완성하기 위해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하는데 이제 주 52시간으로 인해 못하게 됐으니 중국에게 게임강국 위상을 내주게 됐단 것으로 풀이된다.

부정감성어 ‘부작용’은 997번 언급됐으며 “규제 도입했다 부작용 나오니 급하게 세금지원책 발표하고, 그것마저도 기준이 까다롭다보니 기업활동의 복잡성은 증가하고 예측가능성은 감소. 기업하기 더 어려운 나라가 됨”이란 글과 관련있다.

전반적으로 누리꾼들은 주 52시간 관련 팽팽하게 각자의 논리와 지표를 들고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단계라며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누리꾼은 “주5일제 처음 시행됐을때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잘 정착됐다. 주 52시간의 폐해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보였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이준영 기자  lj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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