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임시총회서 송영중 부회장 해임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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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임시총회서 송영중 부회장 해임 의결
  • 김도현 기자
  • 승인 2018.07.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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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부회장 해임안' 참석자 233명 중 224명 찬성
송 부회장 취임 석달 못채우고 퇴진
손 회장 "차기 부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이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일 임시총회를 열어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해임했다. 이로써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초 취임 이후 채 석 달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게 됐다.

3일 경총에 따르면 '상임부회장 해임안'은 참석자 233명 중 224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됐다. 이날 임시총회는 전체회원 407명 중 참석회원 63명, 위임회원 170명으로 총 233명이 참석해 총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정족수인 204명을 충족했다. 경총 상임 부회장이 회원사 표결로 해임 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직원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제시했다. 경총은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임안 상정 배경을 밝혔다.

송 부회장은 그동안 직무정지 조처에 대해 법적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자신의 해임안이 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송 부회장이 이전에도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고, 이번 총회를 앞두고도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손 회장과 경총 회원사에 보내는 등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해임 결정에 대해서도 불복하고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송 부회장은 국회의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경제단체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사무국과도 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해임됐다. 경총은 이날 바로 차기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손 회장은 "12일이 포함된 주에 다시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며 "부회장 추천 및 선임 권한은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전형위원회는 손 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김학권 인천경총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경총은 전임 부회장 시절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받은 사업 수입 일부를 총회에 보고하지 않고 사무국 직원의 성과급으로 지급해왔던 사실이 드러나 송 부회장 해임 이후에도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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