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금융·대외경제협력기금·남북협력기금 3개 파트가 삼각축을 이뤄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오는 2030년 연간 1조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은은 3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최고의 정책금융기능을 제공하는 수출신용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전2030'을 발표했다. 은성수 행장은 "향후 수출금융·대외경제협력기금(EDCF)·남북협력기금 등 수은의 3개 파트가 삼위일체가 돼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은은 우선 'We finance global Korea'을 새로운 비전 슬로건으로 정하고 국가경제와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남북협력기금과 관련해 은 행장은 "수탁 기관으로서 축적해 온 대북 경협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 경협의 새 토대를 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추가 부실 방지와 경영 효율화에 맞춰져 있던 수은의 경영 목표를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출입은행은 특정기업·계열(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축소를 하반기 중 완료한다. 몇몇 조선사에 대규모로 발급한 선수환급금보증(RG)이 부실화했던 데 따른 것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여신부서→심사평가단→여신감리실로 이어지는 '신용평가 3심제'로 부실 여신 차단 장치를 뒀다. 아울러 특정기업과 계열앞 과다여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공여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하반기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동일인(기업) 여신한도는 60%에서 40%로, 동일차주(계열) 여신한도는 80%에서 50%로 각각 줄어든다. 상임이사를 1명 줄이고 비상임이사를 1명 늘렸다. 임직원의 구조조정기업 재취업을 전면 금지했다. 또 경비 절약을 위해 연말까지 1개 본부를 추가로 축소하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한다.

수은 관계자는 "자체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