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살짝 탄 듯 달콤한…제대로 된 까눌레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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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살짝 탄 듯 달콤한…제대로 된 까눌레를 맛보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6.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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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커피도 포기 못해" 대구 베이커리 카페 Tre13e(트레즈)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밥보다 디저트 - 까눌레] 프랑스의 남서쪽에 위치한 보르도(bordeaux) 지방은 와인만큼 전통과자 까눌레(Canele)가 유명하다.

까눌레는 밀납코팅한 주름진 틀에 반죽을 넣고 구워 겉은 찐득하면서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작고 독특한 독특한 모양의 겉모습만으로 어떤 맛일지 예상할 수 없지만, 한입 깨물어보면 까눌레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위치한 Tre13e(트레즈)는 빵집인 듯 빵집 아닌 빵집 같은 카페이다. 바게트, 크루아상, 팽오쇼콜라, 까눌레, 마들렌 등의 프랑스 정통빵과 구움과자, 커피, 밀크티 등을 즐길 수 있다.

120년 전통의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파리 출신의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곳으로 강소희 대표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진열대에는 다양한 빵들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으며, 엔틱한 가구들과 소품이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트레즈에 가면 살짝 탄 듯한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까눌레를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홍차와 바닐라 두 종류의 까눌레를 선보이는데, 늦은 오후에 가면 대부분 완판될 정도로 인기다.

럼과 바닐라의 풍부한 향이 코를 감싸고 까눌레가 입 안에 쏙 들어가면 쫄깃한 겉감과 폭신한 안감 특유의 식감이 훅 느껴진다. 커피와 빵으로 풍성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때는 트레즈에서 한없이 여유를 부려보자.

 '까눌레' 더 알기 = 까눌레는 아농시아드 수도원에서 18세기 경에 만들기 시작했다. 동으로 만든 특이한 모양의 틀에 밀납을 발라 반죽을 넣어 굽는다. 수도원에서 불을 밝힐 초를 얻기 위해 벌을 키우다가 남은 밀납을 사용했다.

프랑스에서 흔히 맛볼 수 있지만 냉동 까눌레를 해동시켜 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까눌레를 맛보기 위해 보르도에 가야 한다. 까눌레는 만들어진 후 하루에서 이틀 사이 먹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져 특유의 식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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