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개 잡화 보물찾기 하듯... 정용진표 B급감성 '삐에로쑈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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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개 잡화 보물찾기 하듯... 정용진표 B급감성 '삐에로쑈핑'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6.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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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잡화점 '돈키호테' 벤치마킹… 식품부터 성인용품까지 ‘만물 잡화점’
코엑스 지하에 위치한 삐에로 쑈핑 정면 입구. 사진=시장경제신문DB

이마트가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말) 핫 플레이스가 될 B급감성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을 오는 28일 오픈한다. 삐에로 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FUN&CRAZY'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삐에로 쑈핑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지하1층과 지하 2층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지하1층 893㎡(270평) 지하2층 1620㎡(490평)로 총 2513㎡(760평) 규모다.

주 타겟층은 2030 젊은 세대로,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을 비교적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탕진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삐에로 쑈핑은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라는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뒤엎는 역발상의 관점에서 매장을 꾸렸다.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오히려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할 수 있다. 필요한 상품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진열해 쇼핑 편의를 추구하는 대신 보물찾기하듯 매장 구석구석을 경험하며 득템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송명진 삐에로 쑈핑 점장은 “이곳은 창고같은 개념으로 재고제품 없이 모든 제품을 최대한 진열한다”며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곳으로 제품의 유통기한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제품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삐에로 쑈핑은 만물상 잡화점이란 이름에 걸맞게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4만여 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해 판매한다. 2513㎡(760평) 매장에 4만여가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삐에로 쑈핑은 메인 동선을 1.8m, 곤도라간 동선을 0.9m로 촘촘하게 진열 매대를 배치했다.

보통 대형마트가 1만㎡(3000여평)에 5만~8만가지 상품을 판매하며, 주동선 4m, 곤도라간 동선을 2.5m로 가져가는 것에 비하면 상품이 얼마나 빽빽하게 진열돼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기존 대형 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성인용품,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은 물론 파이프 담배, 흡연 액세서리 등 다양한 흡연용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삐에로 쑈핑은 자체 캐릭터 4개를 개발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혔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등 4개의 뭔가 부족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들은 매장 곳곳에서 삐에로 쑈핑에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한다.

삐에로 쑈핑 내부 전경.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매장 안의 안내문구도 본사에서 일괄 배포하는 것 외에 매장에 상주하는 손글씨 담당 직원이 직접 손으로 쓴 손글씨 안내문을 함께 고지해 삐에로 쑈핑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이는 삐에로 쑈핑을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러 오는 공간이 아닌 재미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마트가 이처럼 기존 유통업계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전문점을 선보이는 이유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 삐에로 쑈핑의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물건을 간편하게 구매하는 추세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고 득템하는 기쁨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삐에로 쑈핑은 주 타겟층인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늘 새로운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이들 세대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상품 선정, 매입, 진열에 대한 권한을 고객 최 접점인 매장 관리자들에게 부여했다.

상품 구매처도 다양하다. 동대문에서 패션상품을 바잉 하는 등 이마트와 거래하지 않는 일반 대리점이나 재래시장, 온라인몰을 가리지 않고 품질과 가격만 뒷받침된다면 어디서든 구매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온라인 핫 이슈상품을 매장에 진열해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재고상품이나 부도상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들도 SPOT 형식으로 매입해 '미친 가격'으로 선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매장을 만들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도 준비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기념품 코너를 마련해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김, 과자, 홍삼 등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K뷰티, 밥솥, 아이돌 기념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며 매장 내 고객센터와 키오스크를 통해서 TEX REFUND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BM은 "삐에로 쑈핑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의 경우 작년 기준 약 370여개 매장에 연간 8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삐에로 쑈핑이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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