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인사이트] '심장(Heart)'을 통해 '마음(Heart)'을 말하다, 뉴욕 몬테피오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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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인사이트] '심장(Heart)'을 통해 '마음(Heart)'을 말하다, 뉴욕 몬테피오 병원
  • 양웅 교수
  • 승인 2018.06.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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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웅 교수

미국에서만 11만5천명이 현재 장기기증을 기다리고 있고 오늘 하루 그 중 22명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뉴욕시민 중 고작 20%만이 장기기증등록을 한 상태. 98%의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치이다.

뉴욕 브 롱크스에 1884년 세워진 몬테피오(Montefiore)병원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등록을 할 수 있도록 뭔가 하고 싶었다. 물론 뉴요커들이 장기기증자가 될 것을 촉구하는 전통적인 형식의 영상 공익광고는 말고.

‘당신의 마음(Heart)을 주세요’라는 부제가 붙은 스페인어로 심장이라는 뜻의 48분짜리 단편영 화 ‘코라존(Corazόn)’. 트라이베카 영화제(Tribeca Film Festival) 엑스(X)상 수상에 빛나는 이 작품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출발점이다. 엑스상은 광고와 엔터테인먼트의 접점에서 최고의 스토리텔 링에 수여하는 상으로 순수 영화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유명한 쿠바 배우 아나 드 아르마스(Ana de Armas)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매춘부 엘레나 라미레스(Elena Ramirez)로 출연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 른 데미안 비치르(Demian Bichir)가 의사 마리오 가르시아(Mario Garcia) 역으로 나온다.

감독은 영화 ‘더 로드(The Road)’로 유명한 존 힐코트(John Hillcoat). 엘레나의 유일한 희망은 뉴욕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러가는 것. 몬테피오 병원의 실제 환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는 심장(Heart)을 통해 마음(Heart)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 파워가 더해져 그 마음은 더 깊 어지고.

누구나 즐기고 좋아하는 영화. 유명배우가 나온다면 더 즐기고 더 좋아하는 영화. 이런 영화를 시작으로 코라존은 영화 웹사이트는 물론 뉴욕 타임스퀘어에 쌍방향 전광판광고를 운영, 휴대전화 를 통해 즉각적인 장기기증등록을 가능토록 했다. 스타 파워를 이용한 통합캠페인으로의 파워를 인정받아 올해 칸 라이언즈 헬스(Health & Wellness)부분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양웅(동서대학교 교수/전 칸광고제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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