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인심 두둑, 청년들 왁자지껄... 구로시장 ‘그린라이트~’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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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인심 두둑, 청년들 왁자지껄... 구로시장 ‘그린라이트~’화재로 우범지역 됐다가 현재는 홍대느낌 나는 시장으로
칠공주떡볶이, 구레페, 500원 찹살꽈배기 등 명물로 인기
1차 쇼핑 ‘시장’서 하고, 마리오아울렛, 현대아울렛 등서 2차 쇼핑
사진=구로구청

앤티크하면서도 트렌디한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시장’이다. 문화예술젊음의 중심지인 홍대 못지않은 감각 이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사실 이곳은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로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60년’의 과거와 ‘홍대’와 같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 묘한 흥분감이 감돈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런 느낌은 강해진다. 이유는 단순하다. 수십년간 자리를 지켜오는 전통있는 점포들과 청년 상인들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점포들이 한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청년 상인들은 옛것과 새로운 것의 간극을 좁히고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복고적인 디자인으로 점포를 꾸몄 다.

그들의 점포가 밀집된 구역은 ‘영프라자’. 그리고 이곳을 ‘구로 아날로그 단지’라 명명했다. 이는 디지털 단지인 구로구의 지역성을 착안한 감각적인 아이디어. 영프라자 안으로 들어서면 더 빛나는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눈길을 붙잡는다. 추억의 과자와 장난감을 파는 ‘추억점빵’, 전국의 참기름 을 구입할 수 있는 참기름 편집숍 ‘청춘주유소’, 흡사 시골 마을 슈퍼 같지만 해외 식품부터 잡화 등 흔히 볼 수 없는 상품까지 취급하는 ‘쾌 슈퍼’, 다양한 디자인 상품이 진열된 ‘아트플라츠’ 등 매력적인 점포들이 줄을 잇는다.

골목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에 적혀 있는 ‘골목을 헤매는 맛’이란 문구가 120% 이해될 정도로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다. 더욱이 그저 홍보나 정보 제공을 위해 써 붙인 안내지도 이곳의 재미 중 하나. 화장실 이용 시 흔히 ‘씽씽이’라 불리는 보드를 대여해준다는 문구에 보는 이 누 구라도 웃을 수밖에.

사실 구로시장은 쇠락해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렇게 청년상인들이 입점하고나서 왁자지껄해 지고 있다. 구로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15년.

구로시장은 구로공단 시절에 크게 부흥했던 재래시장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점이 거의 소실됐다. 화제 사건 이후 20~30년 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던 우범지역이 됐다. 서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폐허 수준이었고, 상인들 스스로 철거를 한 아픔이 있다.

사진=구로구청

청년들은 창고마냥 방치되어 있던 빈 점포 몇 곳을 치우고 고쳐 상점을 열었다. 허물어져 가는 점포를 복고풍 촬영 세트장 같은 느낌의 상점으로 바꿨다. 60~80년대 모습을 간직한 허름한 시장 분위기를 지키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시장의 매력만큼 맛집도 다양 전통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띤 구로시장과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남구로시장은 서로 붙어 있어 마치 하나의 시장처럼 보이는데, 이 남구로시장의 명물 ‘칠공주떡볶이’는 구로시장은 물론 이 인근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명소다.

7명의 할머니 상인이 모여 운영하는 떡볶이 포장마차인 이곳은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터라 이제는 2대가 손을 맞잡고 오는 추억의 장소가 됐다. 색은 새빨갛지만 맛은 그리 맵지 않은 떡볶이, 따끈한 어묵과 귀여운 꼬마김밥 모두 할머니 인심이 듬뿍 묻어 있다.

명물 맛집은 또 있다. 단돈 500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못난이 찹쌀꽈배기, 커다란 크기에 놀라고 맛에 더 놀라는 왕만두, 구로시장 크레페라 구레페로 불리는 갖은 종류의 크레페 등 다양하다.

구로는 디지털 단지 외에도 각종 아울렛이 밀집해 있어 쇼핑의 메카로 통한다. 구로시장에서 간선버스 571을 타고 10분 정도면 마리오아울렛, 현대아울렛, W몰에 도착하니, 시장에 이어 저렴한 쇼핑을 즐겨도 좋겠다. 단 한복만큼은 옛부터 명성 높았던 구로시장 한복거리에서 구입하길. 다양한 디자인은 물론 가격까지 저렴해 어느 곳보다 만족할 것이다. 구로시장은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걸린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제외하곤 언제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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