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초토화 '미분양 태풍' 북상 중... 수도권도 위험하다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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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초토화 '미분양 태풍' 북상 중... 수도권도 위험하다‘8·2, 4월 규제’와 ‘시장 침체’ 더해지며 더욱 강력해져

‘시장 침체’로 명명된 미분양 태풍이 경기도로 북상 중이다. 일부 인기 서울·경기 지역을 빼면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부산 등 지방의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은 금정구, 수영구, 부산진구, 북구, 서구, 기장군 등 총 6곳의 신규 미분양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산 북구는 2016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미분양이 없었다.

그러나 2017년 말 165가구가 미분양으로 늘었다. 부산 내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6년 12월 1가구, 7가구에 불과했던 부산 서구와 부산진구 미분양 아파트는 1년 만에 각각 97가구, 532가구로 급증했다. 부산진구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는 부산에서도 가장 높다.

지난해 말 부산의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영남지역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났다. 울산이 2곳(북구·동구), 경남이 5곳(김해시·통영시·사천시·밀양시·의령군)으로 집계됐다. 창원의 미분양은 2016년 말부터 3287가구로 이미 우려되는 상황. 지난해 말 5360가구로 더욱 늘었다. 김해시는 2016년 459가구 남짓에서 지난해 말 1204가구로 3배 치솟았다.

이같은 현상은 내륙도 마찬가지다. 세종시를 뺀 충청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었음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충청의 미분양 아파트는 충남 9435가구, 충북 4398가구, 대전 943가구 등이다. 충남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서북부 지역에 몰려 있다. 천안시에만 3516가구다. 아산시는 523가구에 이른다. 서산시 1345가구, 당진시 964가구, 예산군에도 576가구가 미분양이다.

충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청주시는 2078가구, 충주시 604가구, 음성군 614가구가 미분양이다. 경기도도 미분양 아파트 쌓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발표한 ‘21차 미분양 관리지역’에는 수도권 6곳, 지방 22곳 등 총 28곳이 선정됐다.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은 화성시, 평택시, 김포시, 이천시, 용인시, 안성시 등 총 6곳으로 모두 경기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성시와 평택시는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가 이번에 다시 지정됐다. 경기도 지역 주택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도권 전체 미분양 주택(1만361가구) 가운데 경기도는 9003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의 약 87%를 경기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9003가구 중에서 1765가구는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최근 들어 7000~8000가구 수준을 맴돌던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9000가구대를 돌파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내 미분양 주택은 남양주시(1719가구), 김포시(1436가구), 안성시(1363가구), 평택시(1080가구), 화성시(903가구), 용인시(792가구) 등의 순으로 많다.

이와 반대로 ‘하남 미사역 파라곤’과 ‘평촌 어바인 퍼스트’ 등은 ‘로또급 아파트’,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면서 각각 ‘132.2대 1’,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정 지역은 아직도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두 곳에 청약이 몰린 이유는 우선 주변 단지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8·2 부동산종합규제’와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新DTI-DSR 대출규제 강화·양도세 중과·부동산 편법증여 기준 확대', 그리고 ‘시장 침체’ 등이 만나면서 전국적인 미분양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가 ‘하남 미사역 파라곤’과 ‘평촌 어바인 퍼스트’처럼 분양가를 조금 양보하면 활성화되는 지역도 계속 존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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