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샤로수길서 찾은 부드러운 봄 맛 '베리크레이프'
상태바
[소소+] 샤로수길서 찾은 부드러운 봄 맛 '베리크레이프'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5.18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여심 저격 브런치 카페 '서울테이블'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밥보다 디저트 - 베리크레이프]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젊은 감각의 가게들이 늘어선 '샤로수길'이 이어진다. 서울대학교 정문의 조형물을 본뜬 '샤'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더해 '샤로수길'로 불린다.

이태원 못지않게 프랑스, 스페인, 일본, 베트남 등 이국적인 메뉴의 식당들과 먹기 아까운 비주얼의 다양한 디저트 카페가 곳곳에 있다. 캐주얼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샤로수길 중심의 2층에 위치한 서울 테이블(SEOUL TABLE)은 올림픽 오륜기가 그려진 간판이 눈길을 끄는 디저트 카페이다. 오래된 건물의 외관과 달리 붉은 벽돌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따스한 감성을 더하며, 사진 찍기 좋은 분위기는 덤이다.

주말에는 자리가 없거나 내부에 들어서면 젊은 연인들로 늘 북적인다. 라구샌드위치, 새우아보카도 오픈토스트, 티라미수, 베리크레이프, 아몬드라떼, 귀여운 보틀에 담긴 88 서울밀크티 등이 대표적인 인기 메뉴다.

프랑스 향토요리인 크레이프(Crepe)는 프랑스어 크레프(Crêpe))에서 왔으며, '둥글게 말다'라는 뜻이다. 한 장의 크레이프에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먹기도 하고, 한 장 한 장 정교하게 쌓아 올린 케이크로 즐기기도 한다.

서울테이블의 베리크레이프는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한다. 손으로 직접 구운 크레페를 겹겹이 쌓아올리고 층층이 크림으로 채웠으며 생크림과 딸기시럽, 풍성한 과일이 곁들여져 먹음직스럽다. 

얇고 부드러운 크레이프가 입안에서 살살 녹으니 커피나 밀크티와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 적당히 달면서 상큼하고 담백한 맛이 나 마지막까지 포크를 놓지 못한다. 

아담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달콤한 맛을 즐기며 썸 타고 싶은 청춘들에게 강추하는 카페이다. 다만, 서울테이블은 와이파이가 없으며, 시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대 3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크레이프' 더 알기 = 크레프(crêpe)는 밀가루나 메밀가루 반죽을 바닥이 비칠 정도로 얇게 부치고, 그 위에 다양한 속재료를 얹어 싸먹는 팬케이크의 일종이다. 

원래 크레프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12세기경부터 만들어 먹던 전통요리였으나, 오늘날에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음식이다. 

크림이나 시럽, 초콜릿을 넣어 달콤한 디저트처럼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치즈나 육류, 햄을 넣어 식사로 먹기도 한다. 브르타뉴 지방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레프와 함께 사과로 만든 발효주인 시드르(cidre)를 마신다.

크레프는 '두르르 말린(curled)'이란 뜻의 라틴어 '크리스파(crispa)'에서 유래됐다. 얇은 반죽 위에 속재료를 올리고 다양한 모양으로 접거나 말아서 만드는 요리법을 표현한 이름이다. 크레프는 갈레트(galette)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과거에 프랑스어로 뜨겁게 불에 달군 자갈을 뜻하는 '갈레(galet)' 위에서 크레프를 구웠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