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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25시] 알룰로스 고집 CJ·삼양, 속내는 설탕독점권?유럽에선 사용금지... 국내기업들 "스테비아 사업성 없다"
(좌) 스테비아 가루, (우) CJ제일제당 알룰로스 제품 이미지. 사진= (좌)온라인 쇼핑몰 캡처, (우)CJ제일제당

지금 세계는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 찾기에 분주하다. WHO에서 설탕을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이 설탕세를 부과해 설탕사용을 억제시키면서 단맛이 필요한 세계 식품 업계는 설탕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야했다.

역사적으로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들은 많이 나왔지만 그 범용엔 한계가 있었다. 대체감미료의 원조로 불리는 사카린은 암을 유발한다는 발표로 오랜시간 사용 금지됐었다가 최근에야 그 오명을 벗었지만 이미 일반 사람들 인식은 여전히 위험한 물질로 각인돼있다.

대부분의 음료에 사용되는 아스파탐도 오랜역사를 자랑하지만 열에 약해 조리에 사용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 단맛은 설탕보다 200배 뛰어나지만 칼로리는 1g당 4cal로 차이가 없다. 아스파탐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슈크랄로스도 설탕보다 600배 단맛을 내지만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불안한 부분이 있다. 특히 인공감매료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면서 아스파탐이나 슈크랄로스보다 천연물질에서 개발된 천연감미료를 더 선호하는 추세다.

이처럼 현재까지 사용되거나 개발된 감미료는 50종류가 넘지만 독성이나 질병유발 등으로 금지된 것도 많다.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의 가장 기본 조건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과 높은 당도, 낮은 칼로리, 안정성 이 네가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를 모두 충족할 대체감미료는 많지 않다.

최근 세계적 대체감미료로 스테비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인공이 아닌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 높은 단맛, ‘0’칼로리, 발암성 물질변환 논란이 있었지만 국내외 모두 무해하다는 판명이 났다. 차세대 감미료로 미국, 유럽을 비롯 가까운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는 감미료다. 특히 가까운 일본은 이미 스테비아가 일반적으로 사용될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국내는 중소기업들에 의해 소규모 유통되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외면하고 있다. 특히 주요 설탕기업인 CJ제일제당, 삼양사는 스테비아에 대해 오히려 부정적이다.

국내 설탕의 50%를 유통하는 제일제당은 끝 맛이 쓰다는 이유로, ‘큐원’ 브랜드로 국내 설탕의 30%를 유통하는 삼양사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스테비아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끝맛이 쓰고, 사업성이 없다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은 끝 맛이 쓴데 왜 사용하겠는가. 국내 기술력이면 충분히 쓴맛을 잡아낼 수 있다. 써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사업성 관련해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스테비아가 사업성이 없다는 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주력하고 있는 알룰로스보다 사업성 면에선 더 낫다”고 일침했다.

이런 국내 설탕기업의 스테비아 외면에 대해 업계는 ‘설탕독점권’을 이유로 들었다. 대부분의 대체감미료는 사용처나 1일 허용량이 정해져있어 폭 넓게 사용하기 무리가 있기 때문에 설탕사업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 반면 스테비아는 열에도 강해 조리가 가능하고, 칼로리가 전혀 없고, 인체 무해 판명이 났기 때문에 설탕산업 위축을 야기한다는 것.

거의 독점인 설탕기업들이 이를 반길 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미국에서도 초기 스테비아가 도입될 때 설탕기업들은 협회차원에서 이를 강력하게 막았다. 유럽도 설탕업계가 스테비아 도입에 온 힘을 다해 저항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설탕업계가 스테비아 도입을 막은 것은 바로 ‘독점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A씨는 전했다.

여기 더해 CJ와 삼양사가 주력하는 알룰로스는 일본이 최초로 개발했지만 상용화는 국내 기업에 의해 이뤄졌다. A씨는 “일본이 기술력이 없어서 개발만하고 상용화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합성감미료인 알룰로스는 설탕보다 낮은 당도, 적지만 칼로리가 존재하고,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이를 상용화하지 않고 스테비아에 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설탕기업들이 주력하는 대체감미료 ‘알룰로스’는 GMO(유전자변형농산물)논란이 있어, 안정성에 의문이 들고 있다. 유럽에선 이런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 CJ측은 GMO미생물은 알룰로스 추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일뿐 식품에 첨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GMO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학계는 미생물도 넓은 의미에서 식품의 일부분으로 알룰로스의 ‘GMO완전표시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국내 설탕시장은 30%의 높은 설탕 수입관세율로 독점을 보장받으며, 세계 원당가격이 하락해도 국내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불균형을 초래해왔다. 해외의 설탕이 아무리 저렴해도 국내로 수출하려면 30%의 세금을 물어야 하니 해외 어디도 국내로 설탕을 수출하지 못했고, 국내 설탕기업은 지난 50년간 독점을 유지하며 상당한 이익을 챙겨왔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면서 해외 원당이 거의 무관세로 수입될 것으로 전망돼 이들의 독과점도 흔들릴 위기다. 자유경쟁 시대에 더 이상의 독점유지를 위한 노력보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다각면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영 기자  lj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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