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몰린 대한항공 이번엔 블랙리스트설... 촛불이 횃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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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몰린 대한항공 이번엔 블랙리스트설... 촛불이 횃불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5.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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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블랙리스트’ 만들어 관리 정황"
“조양호 퇴진” 직원들 촛불 들고 거리로 나서

대한항공이 연일 갑질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엔 직원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감시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한 방송매체가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직원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조양호 퇴진”을 외쳤다. 오너 일가를 압박하는 수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오너 일가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채널A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라인 팀장 성향'이라는 제목의 문건를 작성했다. 대한항공 내 팀장, 부팀장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비고' 란에는 회사를 대하는 태도와 성향이 적혀 있다.

충성도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직원에 이어 "친노조 성향"으로 분류된 직원도 등장한다. "회사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한다"는 지적도 적혀 있다. "비판적인 시각의 소지자"라고 평가한 직원도 등장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노사협력실에서 문건을 작성했고 직원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직원 인사를 앞두고 사측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직원들을 특별 관리 즉,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임직원의 성향을 파악한 사실이 없다"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를 열자 수많은 외신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모인 직원들은 2차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직원들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 퇴진을 외쳤다. 500명에 달하는 직원들과 시민이 모였다. 저녁 7시로 예정된 집회를 30분 앞두고 가이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직원들이 하나둘 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사측의 참석자 색출과 불이익을 우려해 가면을 쓰기로 했다.

7시가 되자 시민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말을 아낀 직원들을 대신해 “조양호 일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외쳤고 더 시간이 지나자 직원들이 하나 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승무원복·조종사복·정비복 등 각자의 근무복을 입고 온 대한항공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모두 가면을 썼다. 외신들도 이런 광경을 취재했다. 로이터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땅콩 분노 가족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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