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밀페이 로얄 한입 베어 먹으니 '혀끝이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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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밀페이 로얄 한입 베어 먹으니 '혀끝이 호사'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5.04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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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프랑스 빵집 청담동 기욤에서 여유를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밥보다 디저트 - 밀페이 로얄] 청담동 킹콩빌딩을 끼고 천천히 길을 걷다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핑크빛 외관이 돋보이는 베이커리 카페 기욤(GUILLAUME).

이곳은 테이블, 의자, 찻잔 등 모든 것이 우아하고 기품이 넘친다. 젊은 세대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왕실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으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기욤은 프랑스 출신인 CEO 기욤 디에프반스(Guillaume Diepvens)가 2008년 12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차린 정통 프랑스식 유기농 빵집이다. 모든 메뉴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자연발효를 거친 후 화덕오븐에 구워낸다. 

화려함과 정교함을 담은 각종 케이크와 밀페이 로얄을 비롯해 에클레르, 파리 브레스트, 타르트, 마카롱, 쿠키, 초콜릿 등 프랑스 디저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밀페이 로얄은 기욤의 전 수석제과장인 에릭 오세르 셰프가 프랑스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의 디저트 총괄셰프로 있을 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디저트이다. 인간의 뇌가 맛을 느끼는 순서까지 고려해 만들었다.

밀페이 로얄을 한입 입에 무는 순간 다크 초콜릿의 쓴맛부터 산딸기의 신맛, 부드러운 크림의 달콤함까지 혀끝의 호사가 따로 없다. 진하고 고소한 버터향과 크림을 덮고 있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파이가 식감을 살린다.

밀크티와 밀페이 로얄로 이뤄진 세트를 먹으며 고상한 분위기 속에 느긋한 오후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만, 가격이 2만1000원으로 웬만한 밥 한 끼보다 비싸다.

◆ '프랑스 빵' 더 알기 = 프랑스에서는 빵을 문화유산으로 간주해 정통 프랑스 빵을 법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하면 빵은 물, 밀가루, 소금, 이스트(혹은 천연발효종) 이외에는 빵의 성질을 변형하기 위한 어떠한 재료를 첨가해서는 안된다. 또, 정통 프랑스 빵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그 반죽이 냉동돼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는 모두 빵이라고 부르지만 프랑스에서는 빵과 비에누와세리가 엄격히 구분되고 있다. 빵은 물, 밀가루, 소금이 주재료이고 여기에 우유, 계란, 버터 등의 채료가 첨가되면 빵이 아닌 비에누와세리로 불린다. 빵오쇼콜라, 빵드미는 예외적으로 빵으로 불리지만 비에누와세리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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