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21> '해자축월(亥子丑月)'의 정화(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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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21> '해자축월(亥子丑月)'의 정화(丁)
  • 무영
  • 승인 2018.04.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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亥子丑의 丁火는 귀한 집 자식으로 태어났다. 필요한 계절에 필요한 요인으로 태어났다는 의미인 것이다. 곳곳에서 환영받는 존재이며 귀한 모습을 나타낸다. 겨울에는 집안에서 따뜻한 불을 지피면서 편안히 지낸다. 자연론에서의 겨울불은 강하고 쓸모가 많으니 일반적인 사주 추명과는 거리가 있다. 亥子丑 丁火를 아주 신약하고 꺼져가는 불로 추명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동절 丁火는 쓸모 있는 좋은 계절의 丁火로 추명된다. 하루 중 亥子丑시에는 태양의 얼굴은 없고 불이 필요함을 알게 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해월(亥月)의 정화

壬 丁 乙 己
寅 亥 亥 未
  해자축의 정화가 집안의 귀한 존재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해시(亥時)가 되면 불이 꼭 필요하다는 것과 맥이 상통한다. 그러나 귀한 정화가 정임합(丁壬合)을 하고 있다. 해월의 왕한 물을 방류 못하게 잘 잡고 있는 격이다. 해월에는 특히 물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일간의 합도 구분이 있어야 한다. 물론 합은 일단 본인의 능력이 감소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명의 합은 해월임수의 냉한 물을 온수로 만드니 좋은 합이 된다.

자연론 추명에서는 정임합을 해서 목(木)으로 변한다는 논리는 적용하고 있지 않다. 정임합을 목으로 변하여 좋다는 논리와 겨울물을 온수로 만들어서 좋다는 논리, 좋다는 결론은 같으니 선택은 본인 몫이다. 그러나 여름 정화가 정임합을 했을 경우를 살펴본다면 무조건적 정임합의 추명에 오류가 있음을 알 것이다. 

겨울 정화가 꺼지지 않도록 심지로 월간의 을목(乙)을 용신으로 삼는다. 연지의 미토(未)를 차용으로 하니 심지가 왕하고 조상 자리에서 용신을 쓰니 받을 복이 있다. 혹시 유산의 상속 재판이 진행되는 경우 유산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보는 것도 큰 틀에서의 사주팔자로 추명이 가능하다. 연주 월주까지 선천운으로 보고 일주 시주를 후천운으로 본다.

선천운에 용신 글자가 있거나 조상 자리에 도움 되는 글자가 있으면 재산을 상속받는다고 보기도 한다. 그 재산을 지키고 안 지키는 것은 물론 후천운을 본다. 용신 을목의 뿌리 왕하여 심지는 왕하나 본인이 해야 할 일은 없으니 매사에 큰 의욕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평생 먹을 재산은 가지고 태어났지만 본인의 활동력으로 이루어 내는 역량은 부족하다. 지지 해미(亥未)로 반합(半合)이 되었고 정임합을 하니 미모는 있고 마음은 착한 사람이다.

 

축월(丑月)의 정화

辛 丁 丁 甲
亥 未 丑 辰 
 축월의 정화는 계절에 가장 쓰임 있는 존재로 생(生)하였다.
귀한 집 자식으로 태어나서 연간의 갑(甲)을 선용하니 조상으로부터의 은공이 지중하다. 일지의 미토(未)는 축월의 한파를 완화시켜주고 그 자리는 배우자 자리이므로 미(未) 중의 정화(丁) 미중 을목(乙)을 쓰니 배우자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배우자 자리에서 용신을 쓰는 사람은 배우자에게 경어를 쓰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일상적인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속으로 고마우면 반드시 표현해서 그 기운이 배가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 명의 배우자는 대단한 배우자이다. 본인은 별 볼 일 없지만 능력 있는 대단한 배우자를 만나는 명이다. 시간에 신금(辛)이 있으니 주식투자, 스포츠 오락, 땅 투기 등을 하면서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시간에 신금 편재가 있으니 큰 재산이 들어온다고 말하면 단식 판단이다. 손실 나는 부분을 배우자가 메꾸어 주는 명이다. 자신이 잘나서 잘사는 사람, 아내 덕으로 잘사는 사람 등은 그래도 복 받은 사람들이다.

자신도 무능력, 배우자도 무능력, 부모덕도 없으면 말할 것도 없이 고생이 바가지일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형태도 참으로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시간의 신금(辛)의 영향은, 즉 외부에서 이 사람을 볼 때는 백수 한량이라고 볼 것이며, 신금(辛) 입장에서도 정화를 좋아할 리 만무인 것이다. 

정화(丁)에 경금(庚)을 보는 것이 정당하고 재물이 들어오는 것이며(반드시 갑목(甲)이 필요함) 정화에 신금을 보는 것은 재산을 잃는 형상이다.

이렇듯이 보통의 육친설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간혹 육친법으로 사주를 추명하는 것이 맞을 때도 있지만 50% 정도의 적중률을 마치 전부인 양 추명하는 것은 타인의 소중한 운명을 함부로 예단하는 것이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학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십신으로만 사주를 추명하면 공식과도 같이 참으로 쉽고 간단하지만,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면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항상 사주 월령의 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글자와 일간의 본분과 속성을 간파하고 정확한 용신을 알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 후에 마지막으로 십신과 격국을 참고로 살펴보아야 한다. 세상사가 단순하지 않듯 사주팔자가 공식으로만 풀어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 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통인동 사주&타로 前운영자로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명리학(命理學)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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