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상공 사업서 '소상공회' 뺀 중기부... 왕따 이어 패싱?
상태바
[단독]소상공 사업서 '소상공회' 뺀 중기부... 왕따 이어 패싱?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4.21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사업 실무, 중기중앙회에 맡겨 '논란'
소상공인들 "행정감사로 갈등 생기자 무시 전략 펴는 것"
중기부 "참석 저조한 중기중앙회 독려 차원일 뿐... 오해"
소상공인협동조합활성화 사업 설명회 문건

표적감사 논란을 부르며 소상공인연합회(소상공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기부가 소상공인 대상 사업에서 소상공회를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기부는 최근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사업 설명회[안]’이라는 문건을 산하기관에 배포했다. 해당 문건에는 '18년도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에 대한 대상·내용·방법·주의사항 등 안내를 통한 사업홍보 및 참여 촉진'이라고 행사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참석대상도 ‘협동조합기본법’상의 소상공인협동조합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 소상공인협동조합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행사주관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게 맡기고 참석대상섭외도 중소기업중앙회가 진행하도록 해 뒷말이 무성하다. 소상공인협동조합 사업이라면 참석대상섭외 등의 업무는 당연히 소상공인연합회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나 해당사업에서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소상공회의 한 관계자는 "중기부내의 ‘왕따’가 소상공회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가운데 이런 일까지 겪으니 당황스럽다"며 “최근 행정감사를 두고 중기부와 갈등이 발생하자 중기부가 우리(소상공회)를 패싱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소상공인연합회장 취임식의 귀빈석에 앉아 있는 여야 지도부들. 정작 자리에 있어야 할 중기벤처부 장관과 관계자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비난이 일었다

중기부는 지난 16일부터 소상공회에 대한 행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정감사를 앞두고 최저임금인상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소상공회를 탄압하기 위한 표적감사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마찰을 빚었다. 더욱이 소상공회가 생계형적합업종 법제화를 위해 모든 전력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감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행정감사가 시작된 지난 16일에는 소상공회의 부회장단이 소상공회의 해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발언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부가 시행하는 소상공인 사업에 소상공회를 제외하는 공식문건이 배포되자 중기부가 소상공회를 무시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기부의 관계자는 19일 “올 해 들어 수차례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중기중앙회 소속 협동조합의 참석도가 극히 저조해 중기중앙회를 독려하기 위해 작성된 문건”이라며 “소상공회를 배제하려 했다는 것은 오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