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 성 정체성 고민·사회문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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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성 정체성 고민·사회문제 담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4.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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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내 인생', '판타스틱 우먼' 4월 19일부터 상영
사진=영화사 백두대간, 영화사 찬란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관장 이안)이 성 정체성을 둘러싼 젠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영화 2편을 오는 19일부터 상영한다.

◇ 만능 스포츠 소녀의 생애 첫 고민…'개 같은 내 인생'

스웨덴의 거장 라세 할스트롬의 대표작 '개 같은 내 인생'은 사랑하는 엄마, 강아지와 헤어져 스웨덴 시골 마을에 가게 된 소년 잉마르가 그곳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는 과정을 담는다.

극중 주인공 잉마르의 여자친구 사가는 웬만한 남자애들을 거뜬히 제치는 뛰어난 축구 실력과 터프한 권투 실력, 짧은 머리 덕분에 남자아이로 오해받기도 하는 12살 소녀이다.

잉마르를 좋아하는 마음을 권투 시합을 통해 표현하기도 하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가슴이 커지는 고민을 잉마르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영화 후반부에서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깜찍한 소녀로 등장하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속마음은 여리지만 누구보다도 터프한 척 스포츠에 열중하는 사가의 모습과 함께 상처 받은 잉마르를 사가가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안 영화공간주안 관장은 "30여 년 전 개봉 당시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개 같은 내 인생'은 다시 한 번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 사랑과 우정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랜스젠더를 향한 사회적 편견에 맞선다…'판타스틱 우먼'

영화 '판타스틱 우먼'은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용의자로 몰리게 된 트랜스젠더 '마리나'가 슬픔을 딛고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로는 칠레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칠레 대표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는 "관객들이 그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깊이 공감해주길 원한다. 나아가 관객들이 이 도전적인 캐릭터에 스스로를 투영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판타스틱 우먼'은 칠레 최초 트랜스젠더 배우 다니엘라 베가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극중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모진 핍박을 당한 '마리나'에 대해 "트랜스젠더로 살며 지난 10년간 경험했던 아픔, 상처와 매우 닮아있다"고 고백했다.

이안 관장은 "트랜스젠더를 향한 사회적 편견과 주인공 '마리나'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묵직하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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