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삶' 원로배우 최은희 16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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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 원로배우 최은희 16일 별세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4.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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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 이미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원로 영화배우 최은희가 별세했다. 향년 92세.

故(고) 최은희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6일 오후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숨을 거뒀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최은희는 김지미, 엄앵란 등과 함께 1950~60년대 영화계 트로이카로 불렸다. 한국인 최초의 해외 영화제 수상과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영화 '로맨스 빠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빨간 마후라' 등 영화만 130여 편에 출연했으며, 남편인 고 신상옥 감독과 함께 60~70년대 한국 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특히, 고인은 신 감독과 이혼 후 1978년 1월 혼자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고, 같은 해 7월 납북도니 신 감독을 북한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신 감독과 함께 북한에서 영화를 제작하다 1986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2001년엔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했고, 2002년 뮤지컬 '크레이즈 포 유'를 제작했다. 2006년 신 감독이 별세한 뒤에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최근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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