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상생 거꾸로 가는 유진, 대기업이 개밥까지 파나”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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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상생 거꾸로 가는 유진, 대기업이 개밥까지 파나”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 최우철 이사장
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 최우철 이사장

지난 해 6월부터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됐다. “열린 청와대 구현”이라는 정부 설명에서 엿볼 수 있듯 '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 1인 시위 시민들은 매일 20~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앞 분수대, 국회 정문, 정부 청사 주변 등 거리로 나선 시민들. 왜 피켓을 들었는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달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유진기업의 계열사인 이에이치씨(이하 유진용재마트)의 에이스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간 연기한다는 권고결정을 내렸다. 중기부의 결정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33조 2항에 따른 것으로 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의 사업조정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중기부의 이 같은 결정에도 금천구 독산동에 소재한 에이스홈센터 금천점 앞에서는 지난해 10월말부터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진용재마트측이 중기부의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문이 도는 이유는 3년간 사업개시 연기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센터 금천점에서는 개장을 위한 내부 인테리어 작업과 상품 진열 작업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에이스센터 금천점 앞에서 1위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조합의 최우철 이사장은 유진용재마트가 개장하면 금천구 일대의 펫샵, 철물점, 자동차 용품점 등이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진용재마트가 취급하고자 하는 품목들이 모두 골목상권의 상인들이 취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최이사장은 “유진같은 대기업이 개밥장사까지 해가면서 돈을 벌겠다는 게 대기업이 할 짓이냐”고 비판한다.

또한 유진용재마트가 시흥유통상가 인근에 1호점 개장을 준비하는 것은 시흥유통상가의 상권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시흥유통상가는 3,700개의 점포와 대지 4만 평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산업용재 유통단지이다.

유진용재마트 측은 산업용재업계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이 취급할 품목은 DIY용품을 비롯한 산업용재의 일부일 뿐인데 업계가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0만여가지에 달하는 산업용재 품목 중 유진이 취급할 품목은 2만여가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지만 조합측의 설명과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최이사장은 시흥유통상가에서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모두 12만여가지에 불과하며 유진이 취급하겠다고 하는 품목들은 시흥유통상가 매출액의 90%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기부의 사업조정 심의회의에 참석해 유진측이 주장하는 근거자료를 요청했지만 유진측이 자료제출요청에 불응했다며 유진측이 거짓말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한다.

산업용재의 최대소비처는 건설현장이다. 최이사장은 유진이 레미콘을 앞세워 건설현장에 산업용재 마케팅을 펼치게 되면 우리나라 산업용재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레미콘 공급을 대가로 산업용재를 ‘끼워팔기’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최이사장은 시흥유통상가도 소비자들을 위해 자체적인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추진 중에 있었는데 유진이 뛰어들었다며 분개하고 있다. 시흥유통상가는 2년전부터 소비자 편의를 위해 주차시설을 정비하고 가격정찰제를 시행하는 등 5개년 계획으로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흥유통상가의 이같은 개선작업은 중기부의 사업조정 심의위원회에도 제출된 자구안으로 대기업의 소상공인 상권 침탈에 대비하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마지막 방어책이다.

최이사장이 분개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작업이 완성되기 전에 유진이 시장을 침탈하려 했다는 점이다. 유진이 소상공인을 상생과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장의 경쟁상대로 여겨 말살시키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12일 오후 국회 앞에서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뒤고 하고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하루의 생계보다 중요한 그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흥수 기자  hs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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