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잘나가던 스타벅스, '日식민지 옹호' 망언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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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잘나가던 스타벅스, '日식민지 옹호' 망언에 휘청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4.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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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첫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스타벅스'
‘스세권’ 신조어 탄생, 직영운영 이점으로 성장 발판마련
“일제 식민지 감사해야”, 빠른 진화에도 악화 여론 번져
긍정감성어 압도… 좋은 제품, 이벤트로 화답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란 신조어까지 낳을 만큼 스타벅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 커피 브랜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할 때 스타벅스는 매년 매출신장을 기록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스타벅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인기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닌 공간을 함께 판매한다는 것에 이유가 있다. 기존 국내 커피숍은 수다를 떨고 커피를 마시는 의미에 국한됐지만 스타벅스가 국내 들어오면서 공부, 동호회 모임 등 공간 활용의 의미가 함께 포함됐다. 또한 꾸준히 출시되는 신제품과 로컬 문화에 맞춘 텀블러 등의 제품 등이 타 커피 브랜드와 스타벅스의 차별점이다.

더불어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대부분은 가맹점으로 운영돼 가맹사업법상 한 지점의 주변에 같은 브랜드의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방지했지만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이런 법의 간섭을 받지 않아 매장 증식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것도 이유로 지목한다.

프랜차이즈 협회 한 관계자는 “주요 도시 중심가의 유동인구는 수십만에 이르는데 거리제한을 두니 아무리 장사가 잘돼도 주요 도심지에 1~2곳의 매장만이 존재했다”며 “스타벅스는 직영점 운영이라 가맹사업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요 도심지에 전략적으로 많은 매장을 열어 타 브랜드에 비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출 상승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 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스타벅스는 여러모로 흠 잡을 곳 없는 모범 커피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서 미국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의 망언으로 국내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고,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게 됐다.

◇ 조슈아 쿠퍼 레이모 ‘일제 식민지배 옹호’ 망언, 스타벅스 ‘한산’

<시장경제>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4월 3일부터 2018년 4월 3일까지 1년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스타벅스'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345만8839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161만4374건, 블로그 21만9788건, 커뮤니티 2만3912건, 인스타그램 159만528건, 뉴스 1만237건이다. 단일 브랜드 1년 버즈량이 300만을 넘었다는 것은 스타벅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래픽 디자인. = 조현준

스타벅스 신제품 출시 관련 버즈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4월19일 2만2973건의 버즈량을 기록한 ‘스타벅스 유니콘 프라푸치노’가 멕시코에서 한정판매한다는 내용이 5307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같은날 사이렌 오더 시스템의 편의성을 적은 글이 2717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이어 동년 6월28일 2만1391건의 버즈량을 기록한 ‘스타벅스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후기가 7307건의 리트윗을, 한 대학 교수가 스타벅스 골드회원이라는 일화를 소개한 글이 3193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또한 스노우 돌체라떼, 얼그레이 초콜릿, 슈크림라떼 등 스타벅스가 내놓는 신제품에 대해 누리꾼들은 극찬을 하며 좋은 호응을 보였다.

신제품 관련 버즈 외에 지난해 6월28일 2만1391건의 버즈량을 보인 ‘스타벅스코리아 최초 여성팀장, 음료개발팀 팀장 박현숙님. 슈크림라떼 그 외에 망고바나나 블렌디드, 레드빈 프라푸치노, 아이스 돌체라떼 등 지금 스벅을 대표하는 메뉴 기획, 개발에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는 내용이 있다.

박현숙 팀장은 1999년 스타벅스 이대점 바리스타로 입사해 현재 스타벅스 매출의 80%를 담당한다는 후문도 있을만큼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스타벅스코리아는 여자들이 먹여살리는데 여자팀장이 이번에 처음 나왔다’라는 글을 올려 3372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주 고객층이 여성이지만 이제야 첫 여성팀장이 나온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해석된다.

지난 1년간 300만 건에 이르는 스타벅스 버즈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지난 2월13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NBC해설자 소슈아 쿠퍼 라모가 일본 식민지배 옹호 발언으로 일일 3만5529건의 버즈량을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조슈아는 “일본은 1910년부터 45년까지 한국을 식민 지배했다. 하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매우 중요한 문화·기술·경제적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조슈아 해설자가 스타벅스 이사회 일원인 것이 밝혀지며 국민 여론은 들끓었고,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 누리꾼은 2월13일에 “평소 자리가 없어 북적거리던 스타벅스가 이틀째 젊은이들이 없다. 아마 NBC 망언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스타벅스 이사인 것이 밝혀지며 불매운동에 동참한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스타벅스 이사회 일원인 조슈아 쿠퍼 라모는 아베가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계도중 느닷없이 한국인들은 일본 식민 지배에 감사해야한다며 망언을 한 스타벅스 이사회 일원인 라모 입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5429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이에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NBC에 항의하자 NBC는 “이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성명과 함께 해설자 해고 조치를 내렸다.

조슈아 망언 사건을 기점으로 일평균 2만 여건의 버즈량을 기록한 스타벅스는 일평균 1만 여건으로 절반가량 급감하며 버즈량이 주춤했다.

인기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지난해 4월7일 여성신문이 게재한 “[단독] 스타벅스 ‘진상’은 다 여자? 매장 이용문화 캠페인 ‘여혐’ 파문” 기사로 누리꾼들의 설전이 오갔다. 누리꾼들은 “주 고객 80%가 여성인데 남자 그려넣는 것이 정상인가”라며 반문했다.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캠페인 포스터. 주 진상 고객이 여성으로 표현돼있다. 논란 이후 스타벅스 측은 디자인을 수정했다. 사진= 스타벅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또 지난해 10월5일 머니투데이가 게재한 “스타벅스 원두…한국은 1만6천원, 영국은 7천600원”이란 기사에서 누리꾼들은 “왜 직구가 성행하는지 알겠다”, “호구나라니까 비싸게 받아도 충성한다는걸 아는거지”등의 비판적 댓글로 불편함을 나타냈다.

◇ 일본·망언·비싸다 등 부정석 연관어·감성어… 그래도 맛있다

스타벅스 주요 연관어를 살펴보면 대부분 커피, 기프티콘, 선물 등 일반적인 연관어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14위에 랭크된 일본은 조슈아 해설자의 망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연관어는 ▲커피 ▲일상 ▲이벤트 ▲기프티콘 ▲아메리카노 ▲먹스타그램 ▲프라푸치노 ▲데일리 ▲일본 ▲친구 ▲선물 ▲카드 등이 있다.

그래픽 디자인. = 조현준

지난 1년간 가장 큰 이슈인 조슈아 해설자 망언 논란은 일순간 높은 버즈량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위 연관어 대부분은 커피나 스타벅스 이벤트 관련이고, 조슈아 관련 연관어는 49, 50위권에 ▲nbc ▲개로 각각 나타나있어 한순간의 논란보다 꾸준한 스타벅스의 이벤트와 신제품 커피에 누리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 디자인. = 조현준

감성어에서도 부정감성어에 ▲망언 ▲불매운동 ▲비싼 등이 눈에 띈다. 버즈량은 약 4만 건에 조금 못미치지만 상위 네 개의 부정감성어가 비슷한 버즈량을 나타내 부정 여론이 상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긍정감성어인 ▲맛있다 ▲좋다 ▲즐기다 ▲기분좋다 등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 비록 잠깐의 이슈로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지만 좋은 제품과 이벤트로 고객의 마음을 다시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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