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마데우스' 무대·의상, 정형화 틀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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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무대·의상, 정형화 틀 벗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4.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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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사진=페이지1

기존의 연극과는 형식적 차별화를 둔 '아마데우스'가 독특한 무대와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20곡이 넘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용한다. 또 작은 바람들과 코러스라 불리는 캐릭터를 활용, 이들은 배우가 됐다가 때론 무대 장치가 돼 보다 입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무대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력을 겸비한 무대디자이너 이엄지에 의해 탄생했다. 이엄지 디자이너는 앞서 '곤 투모로우', '더 라스트 키스', '지구를 지켜라'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비롯해 오페라 '돈 지오반니' 등에 참여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는 "모든 정형화 된 틀과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모차르트 정신 세계를 닮았다"고 설명했다. 마치 모차르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져 가는 음악처럼 '아마데우스'의 무대는 틀에 맞게 만들어진 세트가 아니라 배우들에 의해 다양한 요소들이 재조합되며 계속적으로 변한다.

독특한 의상 역시 관객들의 주목을 받는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맞춰 전체적인 실루엣은 18세기의 복식을 유지했지만 마치 18세기에 그려진 그림처럼 보이는 것은 지양하고, 각 캐릭터마다 다른 디테일을 추가했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국립 무대 의상 자격증을 획득한 디자이너 도연은 "모차르트 의상은 클래식한 디테일에 모던한 컬러 포인트를 믹스했고, 살리에리는 당시대 양식의 디테일은 유지하되 장식은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야기의 흐름을 설명하는 작은 바람들의 의상에는 조금 더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했으며, 코러스들은 심플화된 시대 복식에 색감을 빼 중성적인 느낌이 나게 표현했다.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18세기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그리고 현시대에도 존재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신에게 선택받은 재능을 지닌 '모차르트'와 선택받지 못한 자신의 평범함을 괴로워하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정석·김재욱·성규(모차르트 役), 지현준·한지상·이충주(살리에리 役), 이엘·함연지·김윤지(콘스탄체 베버 役) 등이 출연한다. 4월 2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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