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인의 컴토피아] 신한 '야구' vs 하나 '축구'... 은행권 마케팅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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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인의 컴토피아] 신한 '야구' vs 하나 '축구'... 은행권 마케팅大戰
  • 김재인 이사
  • 승인 2018.03.2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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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불어닥친 마케팅 전쟁, 최종 승자는?
'컴토피아(Comtopia)'는 Communication + Utopia의 합성어로 다양한 목적으로 수행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 理想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자산 불리기'와 '몸집 줄이기' 등 하드웨어 혁신에 치중하던 은행권에 마케팅 경쟁이 제대로 붙었습니다. 새해 들면서 스포츠 마케팅, 아이돌(IDOL) 광고, 특판 이벤트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경쟁이 진행되는 양상인데 지난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돌풍으로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선택 일까요?  

올 1월,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에 참여하면서 프로스포츠 사상 후원금 최고액 기록(3년 240억)을 세웠습니다.

실제 마케팅활동 비용까지 포함하면 年 120~130억은 족히 예상되는 투자를 결정하게 된 데는 작년 기준, 840만명이 찾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를 활용해 친근한 이미지와 다양한 고객 창출 기회를 만들겠다는 표면적 목적 외에도 경쟁 은행들의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20년간 축구 국가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고 작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KEB 하나은행'이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로서의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고, 'KB 국민은행'도 그간 꾸준히 진행해 온 스타 선수 및 개별 경기단체 후원 효과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빛을 발해 스포츠 마케팅 분야만 보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현실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야구의 '신한은행', 축구의 'KEB하나은행', 셀럽(Celebrity) 중심의 'KB국민은행'으로 대별되는 은행권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총 자산 규모 등 외형적 조건이 비슷해 진 상황에서 리딩 뱅크로 가기 위한 차별적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신한은행'의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 및 'KEB하나은행'의 올림픽 광고

광고 부문에서도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 2월말 거의 동시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광고에 선을 보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국민은행, '워너원'의 신한은행 광고

2030세대의 마음을 얻고 모바일 뱅킹에 있어서도 앞서 가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간 신뢰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다분히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전형적 은행광고의 모습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해 4월,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박형식이 '우리은행' 광고에 출연한 것 까지 감안하면 은행이 아이돌 스타들의 또 다른 격전장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형식'의 우리은행 광고, IBK기업은행 'GD카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디지털 뱅킹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은행간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불고 있는 은행가 마케팅의 새 바람, 과연 어떤 효과로 귀결 될 지 궁금합니다만 눈 앞의 경쟁만을 생각하다가 본질은 놓쳐 도태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글쓴이 김재인>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국내마케팅 총괄부장,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본부장, SH공사 홍보처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PR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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