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더 지켜봐야 된다”... 트럼프 후폭풍에 '신중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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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더 지켜봐야 된다”... 트럼프 후폭풍에 '신중한 모습'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11.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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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외치는 트럼프, 한미 FTA 재협상 시 수출 타격
현대차 앨라배마와 기아차 조지아 및 멕시코에 공장 가동

현대차가 트럼프 후폭풍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신중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FTA 재협상 등 관세 부과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에 대해 “더 지켜봐야겠다”며 “좀 있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예상을 깨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의 자동차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외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 FTA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국내 자동차의 미국 수출 시 관세가 불리하게 조정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현대차는 앨라배마에, 기아차는 조지아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 물량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1~3분기까지 미국에 약 23만3500대를 수출했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58만8000대 가운데 39.7%를 차지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미국에 약 24만9000대를 수출했다. 이는 기아차의 미국 판매 28만7000대 중 8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기아차가 미국 시장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경우, 수출은 물론 현지생산된 차량 판매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아차가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공장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당초 4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멕시코공장에서 20%는 현지에서,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장녀 선아영(30세)와 탤런트 길용우씨의 아들 길성진(32세)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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