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들불처럼 번진 ‘미투’, 비트코인보다 10배 관심 많았다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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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들불처럼 번진 ‘미투’, 비트코인보다 10배 관심 많았다2018년 3월 둘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미투'
‘서지현 검사’로 시작해 ‘이윤택 감독’으로 폭발
‘미투=공작’ 비유한 ‘김어준’ 비난 버즈량 급증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누군가는 직을 내려놓고, 누군가는 자진해 과거 사실을 고백할 정도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는 연락 두절이다. 미투 운동은 유명인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삶속에도 깊게 파고 들고 있다. 직장 내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교회, 친구들, 선후배들, 손님과 직원들 사이에서도 성 관련 발언 하나하나가 조심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투 운동은 얼마만큼 우리의 삶속에 들어와 있는 것일까. 빅데이터로 확인 결과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갑질’과 ‘비트코인’ 보다도 관심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미 투 운동(Me Too movement)이란
미투 운동은 2017년 10월 미국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된 해시태그(#MeToo)를 다는 행동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이다. 이 해시태그 캠페인은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사용했던 것으로, 앨리사 밀라노에 의해 대중화됐다. 밀라노는 여성들이 트위터에 여성혐오, 성폭행 등의 경험을 공개하여 사람들이 이러한 행동의 보편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후 수많은 저명인사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그러한 경험을 밝히며 이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 미투 관심도 ‘박찬주 갑질’, ‘비트코인’ 보다 많아

<시장경제>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8년 1월 28일부터 2018년 2월 27일까지 1개월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미투'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66만4991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64만2797건, 블로그 3957건, 커뮤니티 2892건, 인스타그램 7842건, 뉴스 7503건이다. ‘미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 갑질’ 보다 4배, ‘비트코인’ 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박찬주 대장’ 버즈량은 2017년 8월 1달간 16만건, ‘비트코인’은 2017년 1년 동안 66만여 건이다.

‘미투’의 버즈량은 1월 28일까지 거의 없었다. 하지만 1월29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1월 31일에는 약 3만건까지 오른다. 이 시기는 서지현 검사가 방송에 출연해 8년 전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 당한 내용을 밝힌 시점이다. 이후 2월 3일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여승무원 신체 접촉 의전 행사와 미래에셋 여직원 골프대회 뒤풀이 사건이 폭로됐다. 새로운 이슈 등장으로 버즈량은 1만8천여건에서 3만건까지 다시 오른다. 이후 미투에 대한 크고 작은 폭로와 분석이 진행됐고, 버즈량은 1만대 이하에서 오르내렸다.

2월 중순 ‘미투’ 버즈량은 폭증한다. 문화계 거장으로 불리던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대표와 고은 시인의 성폭행, 성추행이 폭로된 것이다. 바로 이어 유명 연예인인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한재영, 남궁연(법적 대응 중) 성폭행, 성추행 폭로까지 이어졌고, 현직 신부, 현직 정치인 등으로부터 성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더해지면서 1일 버즈량은 4만, 6만, 8만 등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 연관어: 미투 운동에 찬물 끼얹는 ‘김어준’

‘미투’ 연관어 1위는 ‘운동’, 2위 ‘폭력’, 3위 ‘성폭력’, 4위 ‘여성’, 5위 ‘가해자’, 6위 ‘피해자’, 7위 ‘김어준’, 8위 ‘남자’, 9위 ‘여자’, 10위 ‘성추행’으로 랭크됐다. 1위부터 10위까지 오로지 성 관련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미투 운동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고, 본래의 목적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관어로 등장하는 인물은 7위 ‘김어준’, 15위 ‘이윤택’, 32위 ‘서지현’, 49위 ‘곽도원’까지 4명이다. 4명의 인물이 연관어로 등장한 이유는 각기 다르다. 먼저 ‘김어준’이 등장한 이유는 미투 운동을 ‘공작’으로 비하했기 때문이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김 씨는 지난 달 2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제가 예언을 할까 한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놓고 사회지도층과 누리꾼들은 피눈물 흘리며 말한 고백을 ‘공작’과 비유했다고 비판했다. ‘공작’이라는 연관어가 18위에 랭크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김어준이 하는 얘기는 ‘지금까지의 미투 운동은 인정해줄게. 그런데 이제부터 이어질 미투운동은 진보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거잖아. 털면 그의 주변에 털릴 사람이 굉장히 많은가보다 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다”라는 글을 남겼고, 1107명이 이 글을 리트위했다. 이 밖에도 김어준의 공작 비유를 비판하는 트위터 글은 수 천 개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이윤택’이 15위에 랭크된 이유는 현재까지 미투를 통해 공개된 성폭행 가해자 중 가장 큰 비난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시 성폭행, 성추행 주장 중 가장 잔인하고, 사과도 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이중으로 받았다. ‘서지현’이 32위에 등장한 이유는 용기 있는 최초 폭로를 통해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곽도원’이 49위 랭크된 이유는 미투 허위 제보로 인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새벽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도 미투-연희단 출신 배우 ㄱㄷㅇ’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ㄱㄷㅇ’이라는 배우가 7~8년 전 성희롱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ㄱㄷㅇ씨 잘 지내나요? 저랑 공연하던 7~8년 전 일 기억나요?"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연의단거리패에 ㄱㅇㄷ 이니셜을 가진 배우는 ‘곽도원’ 뿐이라며 가해자로 곽도원 씨를 의심했다. 곽도원측은 즉각 반박했다. 곽도원 측은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 7~8년 전에는 곽도원이 극단에서 활동하지 않고 영화 '황해'를 촬영하고 있던 시기"라고 반박했다.

◇ 감성키워드로 본 미투 운동 ‘건강하게 잘 진행 중’

감성 키워드로 본 ‘미투’에 대한 이미지는 건강했다. 감성 키워드란 해당 이슈에 대한 좋고 싫음을 수치화 한 것이다. 긍정 감성어 1위는 ‘지지하다’로 집계됐다.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2위 ‘웃다’는 미투 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발생한 감성어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저는 이걸로 주세요’ 라고 남자손님이 말했고, 맞은편의 남자가 ‘미투’ 라고 말했다. 그러자 동행인이 낄낄대며 요즘 ‘미투’는 그런 뜻이 아니야‘ 그리고 그 테이블의 모두가 웃었다.”라는 글을 올렸고, 1만465건 리트윗 되면서 긍정 감성어로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가방에 분홍색 배지를 붙이고 다니는 여성들에게 배지를 가리키며 ’미투‘라고 말하자 아무 질문 없이 반갑게 웃어주며 ’미투‘라고 화답해 주는 게 참 좋다”는 콘텐츠에 857명이 리트윗했다. 이 밖에도 ‘활발하다’, ‘대단한’, ‘경의 표하다’ 등이 나왔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부정 감성어로는 1위로 ‘피해’, 2위 ‘폭행’, 3위 ‘범죄’, 4위 ‘화나다’, 5위 ‘명예훼손’ 등이 등장했다. 대부분이 성폭행, 성추행 등 폭로 후 가해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미투 운동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키워드는 없다.

5위에 등장하는 ‘명예훼손’은 미투 운동과 조금 다른 의미의 부정어다. 강간범에게 “이 사람 강간범입니다”라고 하면 강간범이 “강간범이다”라고 말한 사람에게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현행법을 개정해달라는 청원글이다. 한 누리꾼은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고, 7642명이 리트윗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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