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K교수' 김태훈, 성폭력 의혹에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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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K교수' 김태훈, 성폭력 의혹에 "자진사퇴"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2.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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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액터컴퍼니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배우인 김태훈(52)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자진사퇴한다.

지난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에는 '#metoo', '#timesup', '#withyou' 해시태그와 함께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과거 모텔에서 K씨로부터 한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 받았다"고 주장하며 "교수의 권력 때문에 이를 거절하지 못했고, 저를 노예처럼 부려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3년 동안 자살시도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면서 "그는 소위 말하는 '세종대왕'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8일에는 K교수가 김태훈이라고 실명을 거론했다.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폭로글.

김 교수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교육자로서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행동한 부분이 있고, 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교수직을 자진사퇴하겠다"면서 "(성폭력 의혹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해 오늘 저녁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세종대 측은 "조만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김태훈 교수를 소환해 조사한 후 사실로 드러나 경우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제21대학생회 'M.o.M'은 이날 1차 입장문을 통해 "해당 교수들의 빠른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태훈은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배우로, 러시아 유학파 1세대다. 동국대 연극학과, 러시아국립공연예술아카데미 연극학 박사를 졸업했으며, 수원여자대학교 영상산업학부 교수를 2년간 맡았고, 2002년부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연극 '바냐아저씨', '인형의 집', '오이디푸스 맨', '2009 안녕, 모스크바', '갈매기', '죄와 벌', '벚꽃 동산'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서울연극제 연출상(2004년), 서울연극제 연기상(2012년), 제15회 김동훈 연극상(2014년), 제34회 영희연극상(2015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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