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만화계에까지 번졌다.
웹툰 작가 이태경 씨가 시사만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박재동(65) 화백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햇다.
이태경 씨는 지난 26일 SBS와 인터뷰에서 2011년 결혼식을 앞두고 주례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박 화백에게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당시 반갑다면서 허벅지를 쓰다듬는데, 손이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라며 "내가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건데, 나랑 호텔에서 춤 한 번 춰줄 수 있겠냐 했다"고 밝혔다.
또한 " (박 화백이) 턱 아래쪽으로 이렇게 (쓰다듬더니 ) '태경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며 사건 직후 곧바로 따지지 못한 게 후회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화백은 "내 기억으로는 그런 건 기억이 없다"면서 "우리가 그때 다 친하게 지내고 격의 없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해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경남 울산 출신의 그는 한겨레 신문 시사만화를 담당했으며, 200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SBS '8시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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