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비, 이윤택 '성추행' 또 폭로 "온몸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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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비, 이윤택 '성추행' 또 폭로 "온몸 만졌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2.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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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상습 성추행에 성폭행 논란까지 휩싸인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이승비는 이 연출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 직전 성추행을 당했다며 폭로에 나섰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담은 피해자 증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승비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metoo 벌써 오래전 일이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라며 이야기의 운을 뗐다.

그녀는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이승비 페이스북 캡처.

또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비는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 낸 배우"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 산다"며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는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

이승비는 중앙대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며 2002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2009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드레스덴 국립극장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영화 '장화 홍련', '마법사들', '모던보이', '작은 연못'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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