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한끼는 옛말... 맛·영양 잡은 '가정간편식(HMR)'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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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한끼는 옛말... 맛·영양 잡은 '가정간편식(HMR)' 봇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2.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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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번거롭지 않은 간편식 선호 경향
유통3사 콜라보레이션 선물, 한상차림 등 적극 공략
올해 식품업계 가장 핫한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 삼양사 큐원 계란빵 믹스. 롯데홈쇼핑 초가삼간 전. 배민찬 홍신애 김치. 사진= 각 사

최근 식품업계 가정간편식 출시가 증가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에서 2016년 27.9%로 꾸준히 증가했다.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4.3%를 1인 가구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돼 관련업계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포장 제품, 간편식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30~40대 주부와 직장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제수음식 간편식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5%가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보다 12%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장시간 매달리지 않고 간편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제품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주요 백화점, 마트 등은 1~2인 가구에 맞춘 소용량 다품목 선물세트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식품관련 기업들도 설 명절 음식, 차례음식 등 명절에 번거로운 음식들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 유통3사 설맞아 다양한 선물, 제품 선봬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0일 ‘한우+전복’, ‘갈치+옥돔+고등어’, ‘연어+메로구이’등 다양한 제품을 모은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1~2인 가구를 공략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 콜라보 선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식구수가 적어 단일 대용량 제품보다 소용량 다품목 제품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마트도 데우기만하면 되는 명설음식을 배송해주는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1인가구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세계도 올해 취초로 육개장, 해장국 등의 명설선물을 내놨다. 신세계 푸드가 운영하는 ‘올반’에서 곰탕, 북어 해장국, 청국장 등 총 9가지 탕과 반찬을 구성해 1인가구 및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선물세트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전통 죽과 스프로 구성한 설 선물도 준비했다.

유통 3사(롯데, 현대, 신세계)는 백화점, 마트, 홈쇼핑, 식품 등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1인가구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냉동제품을 해동하면 식감이 달라져 이전엔 고객들도 꺼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관련 기업들의 꾸준한 연구개발로 식감과 맛이 유지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 매출견인 효자노릇

식품업계 대표기업인 CJ의 2017년 실적을 보면 식품부문은 5조1102억으로 전년대비 10.8%의 성장을 했다. CJ는 이런 성장 요인으로 가정간편식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꼽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만두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베트남 및 러시아 현지 업체 인수 등으로 가공식품 분야 글로벌 매출도 30% 증가했다. 따라서 CJ는 향후 가정간편식 신제품 출시와 품질,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음식뿐만 아닌 간식도 다양한 간편식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삼양사의 큐원은 식사대용으로도 가능한 홈메이드 계란빵을 출시하며 1~2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큐원 홈메이드 믹스 관계자는 "1~2인 가구 확대로 소용량 포장과 가정간편식(HRM) 수요가 커졌다"며 "향후 이에 맞춘 홈메이드 제품 라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 카레 등이 주를 이루던 국내 가정간편식은 ‘대충 싸게 한 끼 떼우는 패스트 푸드’이미지였으나 최근 맛과 품질,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며 ‘든든한 한끼 식사’로 전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조원을 넘어선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가장 핫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올해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 업체들의 각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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