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고용-가계빚 사상 최악... 소상공인들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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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고용-가계빚 사상 최악... 소상공인들 '막막'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09.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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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가계부채 사상 최대

힘겹게 버티던 한국경제가 잇따라 계속된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수출길은 막히고 중소기업들은 연쇄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리콜 등 사태로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온 대기업들부터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 올해 초만 해도 한은은 3.2%의 전망을 제시했으나 새 전망치를 내놓을 때마다 수치를 낮춰왔다. 

이마저도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에 비하면 지나치게 '꽃길'이나 다름없다. 민간연구소들은 대부분 2%대 초반대의 저성장기조를 점치고 있다. 

특히 품질경영으로 승부해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이에 대한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번사태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제로 빠른 시일 내 회복을 달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매출 47조원에 영업이익 5조2천억원으로 수정공시했다. 

지난 7일 발표했던 잠정실적에서 매출은 2조,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이나 줄었다. 여기에 리콜 손실액이 1조원가량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피해가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국내 기업 빅2 위치에 선 현대차 역시 악재 속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생산한 산타페 2360대의 조수석 에어백 미작동 가능성이 발견됐으나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노조와 임금협상 문제도 첩첩산중이다. 일단 노사가 2차 잠정합의를 이룬 만큼 14일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가 실시된다. 

노사는 기본급 7만2천원 인상과 성과급·격려금 250%+33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50만원 지급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4개월째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시장경제신문

한국 경제의 수출길을 열어온 두 기업이 각종 악재로 시름하는 사이 수출부진이 오히려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이 부진할 때 내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실업률과 가계부채는 나란히 사상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6%로 전년 대비 0.4%p나 늘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4%로 지난해 대비 1.5%p 상승해 1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역시 1257조원으로 사상최대치이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빚 잔치만 벌이고 있어 정부가 코리아그랜드세일이나 추가경정예산 등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금리를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류 때문에 한은은 4개월 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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