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위기, '단종' 초강수로 정면돌파"
상태바
"삼성 '갤노트7' 위기, '단종' 초강수로 정면돌파"
  • 김진황 기자
  • 승인 2016.10.12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판매' 재개 사실사 불가능, 조사결과 앞서 '교환-환불' 이례적
"안전 최우선 고려 과감한 조치 평가…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 집중"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의 후속조치로 교환 및 환불을 선택했다. 공시를 통해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하며 사실상 단종에 돌입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져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서 조회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교환 및 환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한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 11개에 내려졌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경영철학에 근거한 결정이다.

갤노트7은 8월 2일 공개된 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홍채인식 기능은 보안솔루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언론에 연일 보도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두 번째 판매 중단이 내려지자 여론은 180도 달라졌다. 자국 업체를 치켜세우기 위해 중국 언론들은 삼성 때리기에 집중했고, 공신력 있는 주요 외신들은 '삼성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갤노트7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38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소 3조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협력사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결정을 단종 조치로 받아들였다. 갤노트7의 판매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삼성 고위급 임원들도 생산 및 판매 재개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단종을 일찌감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발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갤노트7 판매중단 결정에 따른 실적 악화 보다 브랜드 가치 하락이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수 십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사고 원인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스마트폰 안전에 만전을 가하겠단 의지다. 재발 방지를 위한 메뉴얼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국내총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천문학적인 손실을 감수하고 전량 리콜을 결정한 삼성전자의 조치를 마냥 비판할 순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는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며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며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에 집중해야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