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판이 시작된다…연극 '네버 더 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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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이 시작된다…연극 '네버 더 시너'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1.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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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네버 더 시너(Never The Sinner)'가 오늘(30일) 개막한다.

'네버 더 시너'는 '레드'로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존 로건이 첫 번째 집필한 연극이다. 

1985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해외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마니아 뮤지컬 '쓰릴 미'와 동일한 사건을 모티브로, 1924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아동 유괴 및 살인사건이 배경이다. 재판과정에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변호사 대로우의 변론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0대 초반이었던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차드 롭은 14살의 로버트 프랭스를 유괴한 뒤 살인을 저지르고 배수구 안쪽에 시체를 유기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배수구 근처에 놓인 안경이 단서가 돼 레오폴드와 롭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쓰릴 미'는 두 인물의 심리게임에 집중했다면, '네버 더 시너'는 이 사건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두 실존 인물들의 특별한 관계, 이들을 둘러싼 변호사와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이 돋보인다. 이들과 더불어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증언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간다.

'네버 더 시너'는 롭과 레오폴드의 재판에서 변호사 대로우와 검사 크로우가 주고받았던 열 두 시간에 걸친 논쟁 기록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레오폴드와 롭, 사건 밖에서 공판을 진행하는 대로우와 크로우의 변론에 따라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학구적이며 오만하고 차가운 동시에 로맨틱한 면을 지닌 '네이슨 레오폴드' 역에 조상웅·이형훈·강승호가 출연한다. 지적이며 아름답고 모호한 성적 매력과 사람을 사로잡는 고양이 같은 관능을 가진 '리차드 롭' 역은 박은석·이율·정욱진이 맡는다.

극중 레오폴드와 롭의 교수형을 막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노련한 변호사 '대로우' 역은 윤상화·이도엽이 연기한다. 두 주인공의 잔혹한 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길 호소하는 검사 '크로우'는 이현철·성도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4월 1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4만4000~5만5000원. 문의 02-744-4033.

[사진=달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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