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공짜야근' 논란 1년... 넷마블 평판 얼마나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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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공짜야근' 논란 1년... 넷마블 평판 얼마나 바뀌었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1.30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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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년 1월 다섯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넷마블' 키워드
지난 한 해, 임금체불로 시작해 사행성 논란으로 마무리
이벤트, 홍보 등 이미지 쇄신노력 불구, 여전히 부정인식 높아
대부분 층에 환하게 불이 켜져있는 서울시 구로구의 넷마블게임즈 본사 전경. 지난해 2월 공짜 야근  논란이 일자 넷마블은 "시정조치 했다"고 발표했으나, 같은해 9월 정치권에서 또다시 야근 문제를 지적해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실 제공

지난해 12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넘었다. 6월부터 쭉 퍼블리셔 매출 랭킹 1위를 수성하던 엔씨소프트를 넘겨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넷마블 흥행의 중심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 '테라M'과 새롭게 업데이트된 '리니지2레볼루션'이 있다.

이 두 게임을 통해 넷마블을 매출적으로 큰 이득을 봤다. 그렇다면 이렇게 돈을 많이 번 넷마블의 기업 평판은 어떨까. 빅데이터를 통해 '넷마블'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구로의 등대'라는 닉네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잦은 야근, 잔혹한 노동강도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닉네임이다. 하지만 좋은 게임을 내 놓으면서 '구로의 등대' 부정 이미지를 쇄신 중이다.

◇ 야근문화, 사행성 논란… 끊임없는 구설수

<시장경제신문>이 소셜매트릭스를 통해 2017년 1월 24일부터 2018년 1월 23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서 언급 된 ‘넷마블’의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19만3099건으로 나타났다.

=조현준 그래픽디자이너

트위터가 압도적으로 많은 17만2902건, 블로그 4000건, 커뮤니티 964건, 인스타그램 3254건, 뉴스 1만961건이다.

트위터 버즈량은 전체의 89.5%로 누리꾼들은 넷마블에 대한 대부분의 의견을 트위를 통해 표현했다. 이는 게임 유저들 대부분이 10~20대 세대라 뉴스나 커뮤니티보다 트위터 접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의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는 넷마블의 야근문화다. 당시 넷마블은 잔혹할 정도의 업무량으로 과로사, 투신자살 등의 언급이 있다. 또 야근문화 없앤다고 하면서 사무실 불만끄고 컴퓨터 모니터 불빛으로 야근했다는 내용도 많은 리트윗을 받았다.

지난해 2월16일 '야근문화 없앨거라던 넷마블 알고보니 직원들 불끄고 모니터 불빛으로 야근한다'는 언론사 기사가 삭제됐다. 아직 닫지 않은 브라우저 캡처해 원문 복원했다. 기사만 내리면 여론이 잦아들것 같이'란 트위터 글이 6019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그럴줄 알았다. 구로의 등대가 쉽게 꺼질리가 없지. 넷마블게임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정신차리려나'라는 글로 화답했다.

또한 작년 초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근로감독 결과도 많은 버즈량을 기록했다. 당해 5월21일 집중근로감독결과 계열사 12개 직원 포함 장시간근로와 44억의 임금체불 논란설명한 리트윗에 큰 변동폭을 보였다.

상반기가 야근문화, 임금체불이 논란이었다면 하반기는 넷마블 대표게임인 '리니지 레볼루션'이 뜨거운 감자였다. 상반기 이슈는 대부분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다면 하반기 리니지 레볼루션은 언론을 통해 많이 번졌다.

하반기 주요 매체들은 '게임 사행성 논란'을 집중조명하며 초등학생의 무분별한 과금논란, 희귀아이템 뽑기 확률 0.00001% 등의 기사를 연일 쏟아냈다. 인기기사 댓글 대부분은 넷마블게임의 사행성을 비판한 내용이 다수를 차지할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지난해 4월40일 한겨레가 보도한 '밤11시에 "오늘 좀 일찍들어가보겠습니다"'기사다. 이 기사는 2272개의 댓글이 달리며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받았다. 이 기사에서는 넷마블, LG전자 디지털연구소 6명 돌연사·자살 등 IT·게임업계의 잔혹산 노동환경을 집중조명했다.

◇ '노동착취기업→ 게임회사'... 부정 이미지 변신위해 노력 중

넷마블은 게임회사인만큼 연관어는 '게임'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순위는 게임사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주를 이룬다.

2위 '야근', 3위 '직원', 7위 '문화', 8위 '기사, '9위 '퇴근', 10위 '임금', 11위 '노동', 13위 '불빛', 16위 '조선일보', 19위 '등대' 등 20위권 내에서 부정적 이슈관련 연관어가 절반가까이를 차지했다.

= 조현준 그래픽디자이너

전체 버즈량의 숫자로만 보면 부정적 연관어가 다수 차지하고 있지만 기간별로 쪼개보면 후반기로 갈수록 부정적 연관어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야근 ▲직원 ▲게임 ▲문화 ▲기사 ▲모니터 ▲불빛 ▲등대 등 야근문화와 관련기사 삭제관련 단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3분기는 ▲게임 ▲무료 ▲모바일 ▲유저 ▲국내 ▲저녁 등 1분기에 비해 연관어가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는 ▲게임 ▲하반기 ▲이벤트 ▲속도 ▲업데이트 ▲팬덤 ▲홍보 등 일반적인 게임회사 관련 연관어로 채워져있다. 넷마블이 초기 논란을 딛고 유저나 팬덤확보를 위한 이벤트·홍보 등에 많이 노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부정적으로 사용된 긍정 감성어 '진심'

사람들이 넷마블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전체적으로 긍정보다는 부정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성에서 주목할 것은 긍정적인 단어가 부정감성어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긍정감성어에서 가장 많은 버즈량을 보인 '진심'은 실제 '넷마블 진심이냐'란 다소 비아냥거리는 문장에서 사용됐지만 단어만 놓고보면 긍정의 단어기 때문에 긍정감성어로 분류됐다.

= 조현준 그래픽디자이너

5000건 이상 나타난 '진심'을 제외하고 즐기다, 도움, 자랑하다, 인기끌다, 보상 등이 2000건 안팎의 수치를 보였다.

이에 비해 부성감성어는 '임금체불'이 7000건 가량 나타나며 많은 누리꾼이 넷마블의 노동관련 이슈에 민감히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불매운동 ▲미지급 ▲불편한 ▲힘들다 등이 부정감성어의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네마블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페이트 그랜드 오더'관련 누리꾼의 의견이 엇갈리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긍정감성어 2위인 '즐기다'는 한국에 새로 출시한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긍정감성어로 랭크됐지만 부정감성어 7위엔 '넷마블이 리니지에볼루션 모바일게임으로 대박을 맛보고 사온 게임'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사용됐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 (jhy@mecono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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