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알겠는데, 블록체인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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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알겠는데, 블록체인은 뭐에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1.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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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와 ‘스톡옵션’, ‘문제’와 ‘보상’
비트코인 문제 풀면 ‘비트코인’ 보상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공생의 관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뭔지도 모르면서 암호화폐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다. 모르면서 투자한다는 지적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알면 손실을 줄이고,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최대한 쉽게 알아보자.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장부’, 암호화폐는 ‘스톡옵션’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블록체인은 ‘문제집’, 암호화폐 ‘보상’의 개념을 추가하면 이해하기 쉽다. 비트코인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고, 이더리움 문제를 풀면 이더리움을 받는다는 식이다.

사람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면서도 주민등록등본, 등기부등본 등을 열람하고 사본을 발급하면 별도의 수수료를 낸다. 100~200원짜리 수수료이므로 굳이 왜 내야 하냐는 반문을 하지 않는다. 좀 더 큰 상황을 보자 은행에 예치한 돈을 타 은행으로 이체할 때도 수수료를 낸다. 또, 집을 사고 팔 때 공인중개사에게 부동산 거래 수수료를 낸다.

이 수수료는 정확한 원가 분석으로 계산된 듯 보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각각이다. 이 ‘수수료’들은 ‘신뢰’ 즉, 가치의 대가다. P2P, P2G, P2B 등의 계약과 거래 등에 있어서 정부와 은행이 신뢰를 보증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믿음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서로 100% 신뢰한다면, 국가든, 공인중개사든, 은행에게 따박따박 지불하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 신뢰도 부정부패와 해킹 등 여러 이유로 깨진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김개똥이 홍말똥에게 30만원을 보냈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이말년이라는 사기꾼이 김개똥이 홍말똥에게 30만원을 보내지 않고, 20만원을 보냈다고 조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개똥, 홍말똥의 가족, 친척, 친구들을 찾아가 20만원을 보냈다고 거짓말하자고 종용해야 한다. 설득은 어떻게 할 것이며, 지인들에게 일일이 찾아 갈 수도 없다. 한마디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가족과 친척,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30만원을 받았는지 20만원을 받았는지 헷갈리면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얼마를 빌려줬냐고 물어보면 된다.

이것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그룹의 안정성은 높아진다. 때문에 블록체인에 참여(=컴퓨터, 모바일)하는 사람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준다. 신용카드 ‘포인트’, 항공권 ‘마일리지’와 비슷하다. 그리고 이 보상은 현재 사람들에게 ‘화폐’로서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의 투기 논란은 신기술에 대한 확장보다는 돈의 욕심을 채우는 이기주의로 타락했다. 앞으로 블록체인과 이를 전파할 암호화폐는 ‘인터넷’을 뛰어넘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핸드폰, 먹거리, 의학, 저작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단, 블록체인을 통해 여러 산업이 발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암호화폐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암호화폐 성장으로 이어져도 이것이 법정화폐로 인정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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