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육의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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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육의전을 아시나요?
  • 김진황 기자
  • 승인 2016.07.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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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체험 축제로 열려

[2011.10.17 19:04:38] 각양각색 한지를 파는 지전과 삼베를 파는 포전, 각종 수산물을 구경할수 있는 어물전이 도심 한자리에 모였다.

전통의상을 입은 행수들은 손님을 끄느라 분주하고 어린이들은 신기한 볼거리를 찾아 문전을 기웃거린다.

청계천변을 따라 조선시대 대표시장인 육의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육의전(六矣廛)은 조선시대 서울 종로에 자리 잡고 있던 여섯 종류의 큰 상점으로 선전(비단가게), 면포전(면포가게), 면주전(명주가게), 지전(한지가게), 포전(삼베가게), 어물전(수산물가게)을 말한다.

종로 1~2가 지역을 근거지로 터전을 잡은 육의전은 기존 개인간 물물교환 거래 방식을 시전(市廛)으로 육성, 상업 경제를 지배함으로써 조선 말기까지 확고한 지위를 차지해 왔다.

현재 종로2가 탑골공원 정문인 삼일문 좌측에 ‘육의전 터 표지석’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육의전과 소통하는 역사·문화체험의 장으로 발돋음한 이번 행사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공연관람, 무료체험 학습의 기회로 꾸며졌다.

전통 육의전 재현은 물론 전통 민속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먹을거리 장터, 떡메치기 및 인절미 시식등 다채로운 행사가 선보였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육의전 체험축제’ 는 지난 24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古(고)종로, 문화페스티벌' 대회의 한 부분이다.

서울 종로구 (구청장 김영종) 가 주최한 ‘古 종로’ 대회는 ‘옛 고’자와 현대적인 의미에 영어로 ‘가다’를 뜻하는 ‘GO'를 함께 써서 역사가 살아 숨쉬는 종로의 축제에서 옛 문화를 체험해보자는 뜻과 전통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역동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개막행사와 대표행사, 테마행사 크게 세 분야로 나눠진 이번 대회는 문화 1번지 종로의 궁궐, 인사동, 대학로 등의 문화 관광 인프라와 단원 김홍도, 육의전 등 종로만의 색깔을 가진 문화 축제를 한데 뭉쳐 특화상품으로 발전시키자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 가운데 ‘대표행사’ 는 ▲인사전통문화축제 ▲종로청계관광특구 육의전 체험축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 ▲대학로 소극장 축제 등 종로구를 대표하는 네 개의 축제가 큰 축을 이뤘다.

우선 인사전통문화축제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길 일대에서 개최됐다.

사단법인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인사전통문화축제는 국악즐겨찾기, 시민과 함께 하는 거리 판소리를 비롯해 전통표구시연, 전통다도시연, 전통음식축제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국악관현악단을 초청해 펼치는 무대공연과 130여개 문화업소가 참여하는 고미술․현대미술․공예품 전시인 인사동전통명가전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구성을 준비했다.

종로청계 관광특구 육의전 체험축제는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청계천 광통교 주변일대에서 진행됐다.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는 9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운현궁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시행사와 체험행사로 구성되며, 흔히 볼 수 없었던 궁중음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행사에서는 고서를 통해서 본 궁중음식, 궁중의 상차림, 이야기가 있는 종로음식, 음식문화 개선 및 좋은 식단 만들기 전시관 등을 선보이며, 체험행사로는 궁중음식 만들기, 궁중과 사대부가의 병과만들기, 장고마마의 꼬마메주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등이 준비됐다.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민속놀이 마당, 타락죽․탕평채, 감로빈, 연화차 등 시식․시음행사도 이어졌다.

대학로 소극장 축제는 9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사단법인 한국소극장협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대학로로 마실가자’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거리공연에서는 인도, 미국, 체코,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에서 참가하는 해외초청작을 만나볼 수 있고 다양한 장르의 국내초청작도 자리를 함께 했다.

4개의 ‘대표행사’ 중 백미인 ‘육의전 체험축제’ 는 기존의 소극적인 관광마케팅 틀에서 벗어나 ‘육의전’ 이라는 종로만의 지역적 역사적 특색을 배경으로 한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육의전 체험축제’ 가 열린 서울 세종로에서 숭인동 네거리에 이르는 종로청계관광특구는 경복궁, 창덕궁, 종묘 등 다양한 문화재와 청계천 주변의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관철동 젊음의 거리 등 문화행사가 상시 열릴 수 있는 관광지를 품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또한 의류, 신발, 귀금속, 문구, 수족관, 대형 전통시장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 1만 4,000여개가 구역별로 특화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9월 마지막 주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조선시대로 떠나는 타임캡슐에 올랐던 시민들은 청계천 물줄기를 타고 깊어가는 가을을 마음껏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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